인터넷에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결제 단계까지 수많은 장애물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김혜원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결제 단계까지 수많은 장애물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김혜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구매가 등장한 이후, 많은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로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또는 회사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온라인 결제는 복잡한 결제 방법 때문에 소비자들의 짜증이나 분노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 인터넷 쇼핑몰에서 책을 주문했다. 방 안에서 기분 좋게 책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하려는데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 처음 이용하는 도서 사이트여서 그런지, 결제 창으로 넘어가는 단계까지 수많은 ‘장애’를 넘어야 했다. 팝업 차단 해제, 액티브엑스 설치, 보안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이 설치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몇 분이 흐른 후 드디어 결제 창으로 넘어가 구매하는가 싶었지만 결제 단계에서는 ‘안심클릭’이라는 카드사 결제 보안 시스템이 작동되더니 변경된 사항을 적용해 결제 단계로 넘어가려면 인터넷을 종료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아닌가. 인터넷을 끄라는 것은 도서 구매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보안시스템 때문에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물건 하나 사기 정말 힘들다’고 느끼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도 온라인 결제가 이렇게 복잡할까? 필자는 지난해 1년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겪은 인터넷 결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정말 달랐다. 아마존, 월마트 같은 온라인 쇼핑몰부터 호텔 예약, 항공권 예약까지 그들이 요구했던 개인 정보는 오직 신용카드 번호와 신용카드 유효 기간, 이름, 물건 수령지뿐이었다.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거나 결제를 위해 수많은 보안 시스템을 깔아야 한다는 요구는 없었다. 유럽도 미국과 유사하게 많은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온라인 구매가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유독 금융범죄가 많아서’라고 한다. 모바일 구매시장을 포함해 인터넷 구매시장이 다양한 세대와 해외 시장으로까지 커질 수 있으려면 지금처럼 복잡한 구매 절차가 조금은 간소화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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