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퇴치 운동에 쓰이는 크리스마스 실(Seal) 모금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학교 등 공공기관의 판매 협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대한결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실 모금액은 34억1000만원으로, 2011년 50억1000만원, 2012년 43억원, 2013년 39억원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4년만해도 모금액은 64억원이었다.
매년 모금액의 90%가량을 차지해온 공공기관 판매도 내년부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공공기관이 크리스마스 실 모금에 협조하는 조항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핵예방법 일부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5 세계 결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86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위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은 “올해 협회 예산에서 크리스마스 실 모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8.5%에 달한다”며 “모금이 감소하면 결핵 퇴치 사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정부가 법 개정 추진을 재검토하거나 예산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실은 1932년 캐나다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이 결핵 퇴치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 발행했다. 1953년 결핵협회가 설립되면서 범국민적인 성금운동으로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