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 배우자들과 함께 만찬 전 필리핀 전통의상인 바롱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 배우자들과 함께 만찬 전 필리핀 전통의상인 바롱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공동선언문 발표… 반테러 협력강화

2025년 APEC 정상회의 한국 유치 확정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유치가 확정됐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해 아태 지역 공동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APEC 회원국들의 환영으로 정상회의 유치가 결정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정상회의 폐막식 후 채택한 정상선언문에서 “우리는 한국의 2025년 APEC 개최 제안을 환영한다”고 명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18~19일 이틀간 열린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정상들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테러와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역내 경제통합의 주요 수단으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작업을 진전시키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기로 했다.

 APEC 정상들은 ‘포용적 경제와 더 나은 세계 만들기’라는 주제의 정상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테러리즘이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의 근저에 있는 기본가치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성장, 번영, 그리고 기회는 테러리즘과 급진주의화의 근본원인을 다루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는 테러리즘과 싸워 나가는 데 있어 국제협력과 연대를 강화할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무역과 투자 자유화,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진 APEC이 경제가 아닌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공동 선언문에 담는 것은 드문 일로, 테러 규탄 내용이 선언문의 거의 맨 앞부분에 자리잡았다.

APEC 정상들은 “수백만 명을 구제한 전례 없는 경제 성장에도 역내 수백만 명이 여전히 가난한 것이 현실이고 불평등이 경제 성장의 제동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며 빈곤 퇴치와 불평등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문은 지역경제 통합과 관련,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FTAAP의 궁극적 실현을 위한 절차를 진전시킨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들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어 FTAAP가 현실화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지대가 탄생하게 되지만 아직 검토 초기 단계에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FTAAP는 최근 미국, 일본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타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정과 중첩돼 미국과 중국의 경제 주도권 신경전으로 비치고 있다. TP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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