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은 가장이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7일 강서구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가장인 이 모(58)씨가 아내 김 모(49)씨와 고등학생 딸(16)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약독물검사 결과 숨진 일가족 3명의 체내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씨는 9월 17일과 지난달 2일 한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졸피뎀을 두 차례 사들이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범행 직전 아내와 대화한 녹음 파일에는 “음료수에 수면제를 탔으니 이걸 먹으면 편안하게 죽여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아내의 빚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는 이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이씨가 경제적 문제로 가족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다만 녹음 파일에는 딸과의 대화 내용은 없어 딸은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음료수를 마시고 수면 상태에서 살해됐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외에도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으로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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