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항산화 물질은 색깔이 짙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자두,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뉴시스·여성신문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항산화 물질은 색깔이 짙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자두,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뉴시스·여성신문

항산화 물질, 노화 예방에 효과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자두, 포도 많이 드세요

흡연·음주·스트레스는 건강수명의 ‘적’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전 세계 188개국의 건강수명을 조사한 결과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여성 72.05세, 남성 68.26세로 나타났다. 평균수명(여 84.4세, 남 77.6세)보다 6.8세 높다. 보다 한참 낮고, 남녀 격차도 훨씬 적다.

건강수명이란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가리킨다. 평균 생존 기간을 의미하는 기대여명에 건강과 삶의 질 지표를 적용해 추산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오래 살지만 20년 가까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골골 병치레하다 숨을 거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 내놓은 ‘여성의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적 요인 분석’ 논문을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환경적 요인에 따라 건강수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혼, 별거, 무직, 저소득 상태의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건강수명이 낮았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 심혈관·희귀질환과 과장은 “여성의 건강수명은 소득수준, 결혼 상태, 가족 구성원 수 등 사회적 요인이 중요했다”며 “여성과 달리 남성은 운동, 음주 등 개인 건강 행태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면 건강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노하우를 담았다.

세포가 늙지 않게 하려면 활성산소를 없애야 한다. 활성산소는 밥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 흡연, 음주를 하면 많이 발생한다. 지금은 영양 과잉의 시대이므로 팔팔하게 살려면 음식 섭취량도 줄여야 한다. 대식가는 병으로 골골대며 아프다가 사망하는 반면 소식가는 끝까지 건강하다가 죽는다.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몸에 산화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켜 노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감정이 남자보다 10배가량 큰 여성은 감정 변화가 극심하다. 자연히 스트레스에도 취약하다. 스트레스를 풀 줄 알아야 노화 예방이 가능하다. 친구들과 수다 떨기, 맛있는 음식 먹기, 일기 쓰기 등은 별것 아닌 작은 일들이지만 우리의 행복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나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요리 등 취미는 다양할수록 좋다. “재미의 세계가 넓으면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고,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 러셀의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면 노화가 예방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는 비타민, 미네랄, 색깔 물질이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음식을 다양하게 못 먹으면 비타민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항산화 물질은 색깔이 짙을수록 많이 들어 있다. 검붉은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 블루베리, 복분자, 오디, 자두,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과일은 채소에 비해 비타민이 훨씬 적다. 채소를 더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 비트, 순무, 미역, 김, 자색 양배추와 가지 등을 자주 먹으면 좋다.

니트(NEAT) 운동은 건강수명을 늘리는 묘책이다. 니트는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의 머릿글자를 붙인 말로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 건강을 관리하는 운동법을 가리킨다. 오한진 비에비스나무병원 갱년기·노화방지센터장은 “따로 헬스장에서 운동에 몇시간씩 몰두하지 않고도 출·퇴근길 30분 걷기, 집안 청소하기, 장보기 등 가벼운 활동만 해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이다. 가벼운 운동은 부정적 정서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하지만 마라토너들이 일반인보다 빨리 노화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지나치게 심한 운동은 노화의 지름길이다. 운동을 하되 프로 선수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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