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개원 일이 불과 한달 여 남았다. 이번 16대엔 15대 보다 5

명이 더 늘어난 총 16명의 여성의원들이 활약하게 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여성운동가 출신이어서 16대 국회에 거는 여성계의 기대는 각

별하다.

여성의원 세계 평균 13.5%에 턱없이 부족한 5.7%. 이 남성정치의 장

벽을 뚫고 나갈 예비 여성의원들의 노하우와 포부를 4회에 걸쳐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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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민주당,동대문갑,초선)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모델 제시하고파

“최루탄 맡으면서 재야운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이

제는 제도 정치 속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써 저를 국민의 대표로

인정해준 국민에게 보답할 것입니다.”

한승민(한나라당), 김숙이(청년진보당) 후보와 여성 3파전을 벌이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동대문 갑의 김희선 당선자(59).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약 3천표의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그는 여성임을 내세워동정표를 얻기보다는 동대문구에 일하는 여성의 집과 여성의 전화를 신설하는 등 충실한 지역활동으로 당선을 준비해 왔다.

16대 국회에서의 주요 활동 계획은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의 병폐를

막고 정보사용에서 여성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정보통신부 관련 업

무에 힘쓸 생각이다.

“여성고용 정보망과 여성 전문인력의 DB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겁니

다. 여성을 전문화하기 위해선 정보통신 상임위엔 여성은 안 간다든지

테크니컬 한 사람만 하는 거라는 편견에서 좀더 자유로워져야 합니

다.”

또한 자신의 여성·민주화 운동경력을 살려 지방에서의 여성정치 세

력화를 도모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정치에 과감

히 도전하고, 그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

다. 여성의 지역구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므로 출마경험도

경력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거기서 더 나아가 공천

에 따른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중앙당의 하향식 공천이 아니라 지역주

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성후보들이 지역구에 많이 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생물학적

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여성을 위해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여성주의적 마인드를 가지고 준비를 해 온 사람이 출마할 때

진정한 여성정치세력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 후보의 기회가 여러 번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를 굳

이 고집한 까닭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김 당선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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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신 당선자(민주당, 구로 을, 초선)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행복담겠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

는 의정활동을 하는 정치인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생산적인 정책 대안을 개발하여 제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어, 국민에게 신뢰받고 희망을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애경그룹 회장으로, 한국의 대표적 여성경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장영신 당선자(63)는 경제인답게 경제성의 원리로 16대 국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미국 체스넛 힐을 졸업한 이후

그는 젊은 시절을 애경그룹을 일구고, 한국여성 경제인협회 초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

였다. 그런 그가 지난 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한 것은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전문 경제인이었던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 원인은 실물경제를

잘 알고 있는 여성기업인으로서 물가안정을 도모하고 싶었기 때문이라

고 전한다.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경제를 통한 물가안정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임위도 재

경위로 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여성경제인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법적

인 측면으로는 여성의 취업 및 창업지원과 실질적인 고용평등을 지원

할 수 있는 여성고용할당제와 여성기업 생산물품에 대한 정부와 공기

업의 여성기업 우선구매법 등의 법안 통과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업 직원을 선거원으로 동원했다는 선거법 위반과 아들의 병역문제

로 고전하며 16대 총선을 치렀던 그는 “제 자신은 정직하게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밖의 나머지는 유권자들이 판단하실 것입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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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의정 활동은 시민운동의 또다른 연장

“여성정치 세력화를 위해서는 원내 여성들이 훌륭한 의정활동으로 기

준과 모델이 돼야 합니다. 그 모델을 보고 많은 여성들이 정치하고 싶

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하며, 또 그렇게 활동하는 것이 여성정치 발전

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내고 16대에 입성

하게 된 한명숙 당선자(56)는 무엇보다 여성정치 세력화에 각별한 관

심과 의지를 표한다. 그는 여성정치 세력화를 위해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당선만을 정치로 생각하는 기존편견을 깨야한다고 말한다. 여성이

의정감시활동을 해내고, 여성의 삶의 질 문제를 감시함으로써 낭비될

예산을 여성의 몫으로 배정 받는 등의 활동이 실제적인 여성정치의 발

전이라는 것. “유권자와 의원의 연계로써 정치를 투명화하고 그러한

연계가 발전함으로써 여성들이 정치에 참가하는 유권자 운동이 활발하

게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30년 이상 걸어왔던 외길 시민운동의 선두에 있었던 한 당선자는 앞

으로의 국회활동도 시민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할 것이라고 말한다.

“운동은 이상적인 측면이 강하고 정치권 안의 정당은 현실논리가 지

배하는 곳이라 방법상의 조율은 있겠지만 여성단체나 시민단체의 운동

노선이 많이 현실화 돼 있기 때문에 운동과

정치사이의 갈등은 없을 것 같아요.”

한 당선자는 이번 국회에서 상임위로 환경노동부를 선택했다. 그는 지

난 1일에 꾸려진 ‘외국인 노동자 보호대책기획단’에서 이미 이미경

의원과 함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직여성의 문제,

여성에게 증가되는 비정규직, 특수형태의 변형노동을 바로 잡고 일하

는 여성에 대한 보호 장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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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한나라당, 비례대표, 3선)

나의 제 1목표는 2002년 ‘마돈나 선풍’

“한 지역구에 여성후보가 3명만 출마하면 전국에서 1천 명의 여성후

보가 지방의회선거에 나올 수 있습니다. 지방의회를 겪어본 유권자들

은 여성들이 꼼꼼하게 지역살림을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여성

정치단체는 이러한 인식을 확산, 발전시켜야 합니다.”

16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3선의 저력을 과시한 김정숙 당선자(54). 2002

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일본과 같은‘마돈나 선풍’을 일으키기 위해

16대 국회에서 여성정치인 육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정무(제2실) 차관,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장, 아·태여성정치문

화연구소 이사장, 한나라당 여성위원장 등 여성정치 발전의 일선에서

일해온 그는 여성의 정치참여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여성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지방선거를

대비해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입후보자 교육, 강사, 유권자, 선거

자원봉사자들을 교육이 그것.

“한나라 당은 여성정치 아카데미를 상설로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250명을 교육시킨 상태입니다. 또 정치에 대한 여성들의 부담

을 줄이기 위해서 당 내에서 여성정치기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4개의 여성정치단체들이 연대한 ‘여성정치 네트워크’의 활동이 미

진하지 않았느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총선연대와 대비할 때 가

시적인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개별단체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했

다고 항변한다. 또한 “여성정치 네트워크가 정치단체이기 때문에 정

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각 연구소가 당세 확장의

도구가 아니고 구성원들이 각자의 소신에 따라 활동하기 때문에, 각

연구소 대표의 출마 여부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

다”라고 덧붙인다.

15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 당선자는 16대에서도 계

속 교육위원회에서 일하면서 15대 국회와의 연결선 상에서 교육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대문 갑, 초선)

'김유 혜원 기자 dasom@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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