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 성공 경영 돕기 위해 여성 전문가들 한자리에
8월부터 ‘돈 버는 여성CEO 아카데미’ 연재

좌담회-여성 전문가, 성공 경영을 말하다

여성CEO 성공 경영 돕기 위해 여성 전문가들 한자리에

8월부터 ‘돈 버는 여성CEO 아카데미’ 연재

211만 명. 국세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국세통계로 본 여성의 경제활동’에 담긴 2013년 기준 여성 개인 사업자 숫자다. 개인 사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여성이라는 얘기다. 여성 사업자 비중은 2008년 38.0%에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여성 창업도 활발하다. 2013년 여성이 창업한 사업체는 43만4000개에 달했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회사(법인)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하는 여성도 1800명이 넘는다. ‘여성’ 경영자라는 구별이 무색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여성 기업이 규모가 작고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다. 여성 기업을 위한 맞춤형 경영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다. 여성 CEO를 위해 회계사, 변호사, 노무사, 변리사, 법무사, 건축사, 관세사 등 여성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8월부터 《여성신문》에 세무, 노무, 특허, 법률, 관세 등 경영에 꼭 필요한 지식을 분야별로 알기 쉽게 담은 ‘돈 버는 여성CEO 아카데미’를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에 앞서 필진이 모여 ‘여성 CEO의 성공 경영’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 사회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김다혜 세인법무사사무소 대표, 김미영 관세사, 송영숙 정률법무법인 파트너 변호사, 이민아 협동원건축사사무소 대표,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이사(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 이희자 세명공인노무사사무소 소장과 이경란 특허법인 이지 대표이사는 일정상 함께 하지 못했다.

 

다음 달부터 연재되는 ‘돈 버는 여성CEO 아카데미’ 필진들이 ‘여성 CEO의 성공 경영’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다음 달부터 연재되는 ‘돈 버는 여성CEO 아카데미’ 필진들이 ‘여성 CEO의 성공 경영’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회=각 분야 여성 전문가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여성 CEO를 돕기 위해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기화=세무·회계 일을 하다보면 고객사는 대부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다. 회계와 세무는 경영에서 피해갈 수 없는 분야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영세한 여성 기업이 매번 회계사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여성의 어려움은 여성이 잘 알지 않나. 여성 전문가들이 여성 CEO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김미영=CEO라고 하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다 갖춘 기업을 경영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성 기업 가운데 1인 기업도 상당히 많다. 현장에서 많은 여성 기업인들을 만나는데 제게 관세 업무뿐만 아니라 회계부터 법률까지 경영과 관련한 전문 지식을 묻는 분들이 많다. 저도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경영상 어려움에 부딪칠 때가 많아서 여성 기업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송영숙=현장에서 보면 갑자기 남편이 사망해 사업을 이어받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런 분들은 관련 기술이나 시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를 맡다 보니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믿었던 직원이 영업비밀을 빼돌리는 사례도 몇 차례 봤다. 직원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해야 하지만,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전문가들을 만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김다혜=전문가들이 경영 관련 정보를 신문에 연재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이번처럼 세무, 노무, 법률, 관세,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경영 전반에 대한 필수 정보를 연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나도 다른 분야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

사회=그럼 앞으로 여성 CEO들을 위해 어떤 경영 정보를 전할 생각인가.

이기화=재무제표 읽는 법과 상법상 장부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내용부터 다룰 생각이다. 예를 들어, 최근 삼성물산과 엘리엇 사이의 소송에서 장부열람 신청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전표와 장부 관리법도 소개하고 싶다. 법인세, 소득세, 부과세 등 다양한 세금에 대한 정보도 다룰 것이다. 세금은 제대로 알면 절세할 수 있다. 하지만 제때 내지 못해도, 덜 내도 문제가 되는 것 또한 세금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회계와 세무에 대해 개괄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민아=건축가는 규모가 큰 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방 인테리어 리모델링부터 다양한 형태의 일을 맡는다. 사무실을 고칠 때 벽을 허물 수 있는 여부부터 시공사를 어떻게 잡을지, 법에 정해져 있는 설계비 등 건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제대로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건축 시 발생하는 불법적인 상황과 건축 설계 저작권 등 전문적인 내용도 소개하겠다.

송영숙=누구나 계약서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영의 기본인 계약서 작성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기업 규모가 커지다 보면 영업비밀 침해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법률 정보와 보증제도의 위험성, 가업 승계 시 준비 사항 등 경영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정보를 담을 생각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보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싶다.

김다혜=상법상 회사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다룰 예정이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하는 분들도 많은데,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사업자로 전환 시 알아둬야 할 점부터 상법상 회사의 조직과 가점주주 문제도 담을 생각이다. 기본적인 회사 설립 절차와 증자·감자를 해야 할 시기, 현물출자 방법 등도 쓸 생각이다.

김미영=관세는 크게 수입과 수출로 나눌 수 있다. 수입의 경우, 선적서류, 게약서, 세율, 원산지 증명서, 클레임 등의 주제로 나뉘는데, 실제 수입을 할 때 단계별로 중요 정보를 소개할 생각이다. 또 무역을 하는 양자 간 어떤 협정을 맺고 있는지, 어떤 관세 혜택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실제 수입 요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문을 닫은 기업의 사례를 들어 수입 요건 확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무역의 중요 포인트인 외환 관리와 통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품목 분류 등도 다룰 계획이다. 특히 관세에 있어 수출기업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정보도 소개하겠다. 손해 보지 않고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경영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다.

송영숙=사고가 터진 후에 변호사를 찾으면 비용이 커진다. 사전에 전문가의 검사(screening)을 거치면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특히 여성 CEO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성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찾길 바란다.

이기화=‘돈 버는 여성 CEO 아카데미’는 이름 그대로 여성CEO를 희망하거나 기업의 성장을 고민하는 CEO들이 읽으면 돈 버는 아카데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모인 필진이 경영 컨설팅단 역할을 하면서 여성 CEO들에게 경영 전반에 관한 필수 지식을 제공하고, 그들에게 기댈 언덕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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