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전 원내대표가 정의당을 이끌어갈 새 대표로 선출됐다.
정의당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3기 지도부 선출 보고대회를 갖고 심 신임 대표와 이정미·김형탁·배준호 신임 부대표를 선출했다.
심 대표는 이후 2년간 정의당을 이끌면서 진보진영 재편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의 통합 논의가 한창이라 더 중책을 맡게 됐다.
심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더 큰 진보를 위한 전국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제 정의당은 생존의 시간을 지나 대약진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진보, 밥 먹여주는 진보, 민생 진보로서의 노선을 선명히 걸어갈 것이다. 섀도캐비닛(그림자 내각)을 구축하고 정책정당, 대안 권력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와의 통합을 넘어 전국에 있는 모든 진보세력을 규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심 대표는 “확고한 당의 방침으로 더 큰 진보를 위한 진보 재편을 서둘러 추진해 나가겠다. 그동안 진보정치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참여와 지지가 유보됐던 노동자, 진보 시민들이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꿈을 함께 일궈갈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 현장도 순회하고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 시민운동 그룹과 만나 진보정치의 요람을 함께 만들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며 “그 결과를 연내 진보 결집을 위한 전당대회로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3651표(52.5%)를 얻어 당선됐다. 2위를 차지한 노회찬 후보(3308표, 47.5%)와는 343표 차이다.
앞서 11일 개표된 1차 투표에서는 노 후보가 43%, 심 대표는 31.2%를 득표했으나 1주일 사이에 ‘역전극’을 연출했다. 1차 결선에서 탈락한 조성주 후보와 노항래 후보로 향했던 표심이 대거 심 대표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