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퍼레이드는 ‘다양성’의 축제…혐오와 차별 반대”

“퀴어문화축제는 다름을 인정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자는 취지로 열리는 축제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아닌 정의, 평화와 사랑이 들어서야 할 자리입니다.”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천주교, 불교 등 범종교계 시민사회단체가 2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부 단체가 종교적·사회적·문화적 편견과 신념을 앞세워 민주적인 절차로 운영되는 축제를 불법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이런 혐오와 차별이 허용되어서도, 표현의 자유라고 호도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개인의 존엄성과 평등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 사랑을 지향하는 여러 종교의 가르침에 겸손하게 귀 기울여 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평화와 연대의 정신’을 행동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28일 ‘퀴어퍼레이드’와 함께하는 ‘평화의 인간 띠 잇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6회 퀴어문화축제는 28일 퀴어퍼레이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퀴어퍼레이드는 본래 13일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이를 막기 위해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선점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끝내 28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