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 국회 만들기’ 비전선포식에서 새누리당 신의진, 유의동, 류지영,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박홍근 의원, 신명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
3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성평등 국회 만들기’ 비전선포식에서 새누리당 신의진, 유의동, 류지영,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박홍근 의원, 신명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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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의도가 분주해졌다. 여성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내년 선거에 많은 수의 여성 의원을 배출하기 위한 목적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많은 수라고 할 수 없지만 사실 과거와 비교하면 여성 국회의원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초대 제헌국회에 임영신, 2대 때 임영신‧박순천, 3∼5대의 박순천 등 여성 한두 명으로 시작한 한국 여성 정치는 민주화 이후 점차 그 수가 늘어났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16명으로 늘어났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39명으로 급격하게 여성 의원이 늘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41명의 여성 의원이 선출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선 47명으로 또다시 늘어났다. 2004년을 계기로 국회에 진출하는 여성 의원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고 하지만 현재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 의원 비율은 15.7%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 수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계에서 정치권에 보다 많은 여성 의원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는 당연하다. 이러한 요구는 물론 여성과 남성이 세상의 반반씩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표성이 너무나도 낮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는 한 번쯤 그동안의 여성 정치에 대해 여성계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7명이 15.7%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하는 기준보다 두 배가 넘는 여성들이 국회의원이 됐다면 이들의 의정 활동은 그동안 남성 중심의 마초적인 의사당의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주었거나 혹은 남성과 겨룰 수 있거나 혹은 능가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해 왔는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해 볼 때 17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의 수가 39명으로 예전에 비해 늘어난 이후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성’ 의원의 정치적 성장이나 활동은 여전히 정체돼 있는 듯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4선 의원을 역임하고 대통령으로까지 선출됐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박 대통령의 경우 가족사로 인한 특별한 사례로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중견 정치인으로 거론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은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박영선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정도일 것 같다.

여성 의원이 늘어났음에도 여성이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갖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라든지, 지역구 관리의 어려움 등도 다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치를 준비해온 여성 예비 정치인’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인 활동을 하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할당 몫으로 여성 지도층이라는 이유로 배정받았거나 혹은 대통령이나 특정 정치인과의 관계로 우연히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공동체의 존속과 안정, 번영을 다루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공공 영역의 전문적인 활동이다. 준비 없이는 의원이 되더라도 그 역할을 잘 해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계에서는 한편으로는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한 활동을 해야겠지만 동시에 역량 있는 여성 예비 정치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여성 의원들이 많아지니 정치가 정말 좋아졌다”는 평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아니 대다수 국회의원을 여성으로 채우자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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