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팔은 대지진으로 인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많은 가옥이 파괴됐다. 네팔 국토의 40%가 피해를 입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세계는 하나가 되어 구조와 복구에 도움을 주려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재난 상황 가운데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이 사고로 인해 다치고 죽어가는 ‘가족’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와 유사한 가족의 아픔을 다룬 영화가 있다. 영화 ‘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은 태국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한 가족이 갑자기 들이닥친 쓰나미로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려 흩어지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인 엄마 마리아의 가족은 늘 일 때문에 바쁜 아빠 헨리와 세 아들. 어느 순간부터 소통이 단절된 이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히 태국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휴가지를 갑자기 강타한 규모 9.1의 쓰나미로 가족은 다치고 헤어지고 서로를 찾으며 울부짖는 것으로 영화는 계속된다. 이때 아들 루카스는 병상에서 누워 신음하는 사람들이 진정 아파하는 것은 다친 부위가 아니라 가족과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헤어짐에 대한 공포로 신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루카스 가족은 같은 시간에 한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마침내 가족이 모여 극한의 공포가 사라지는 그 순간이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지나쳐온 평범한 일상이었으며, 이 일상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는 알려주고 싶어 한다. 가족의 이름을 가까이서 부를 수 있는 매 순간이 기적이고, 우리는 매일 기적 속에 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과 관련한 많은 기념일이 있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21일은 부부의날이다. 또한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로 지키며 기념식도 갖는다. 그날에는 부모님을 찾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선물도 주고받기도 한다.
일년 중 하루라도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 그러나 더욱 바라기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며,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기적을 날마다 체험하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너무나 평범해서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실은 나의 가족이 옆에 있어주기에 누릴 수 있는 평안함과 안정감임을 감사하자. 작지만 가장 견고한 공동체인 가족. 지금 그 가족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표현해보자.
눈앞에서 가족을 잃어버리는 공포를 만났을 때, 태국의 쓰나미를 다룬 영화는 알려준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것은 가족이고, 그때 가장 그리운 것이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을.
그런 간절함과 감사함으로 나의 가족을 돌아보고, 날마다 가족에게 소중함을 표현하는 일을 지금 5월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나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이 가족으로 인한 아픔을 호소할 때, 슬픔을 나누고 힘을 보태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