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가수 크레용팝 인터뷰
‘빠빠빠’로 전국을 들썩이게 한 걸그룹 크레용팝(금미, 엘린, 초아, 웨이, 소율)이 5월 10일 열리는 제15회 여성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과 만난다. 이번 대회 초대 가수인 크레용팝은 발랄하고 활기찬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M’으로 1년 만에 컴백… 바쁜 국내외 일정 앞둬
“크레용팝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걸그룹”
크레용팝은 섹시·노출 코드 일색인 한국 걸그룹들 가운데 남다른 스타일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헬멧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독특한 안무를 내세운 곡 ‘빠빠빠’를 2013년 6월 발표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이 “올해의 ‘강남스타일’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크레용팝은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 곡 ‘에프앰(FM)’은 인기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몬스터팩토리가 함께 만든 일렉트로 팝 댄스곡이다. 항상 틀에 갇혀 FM(Field Manual)대로만 행동하는 남자를 자신의 매력으로 바꿔놓겠다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전작 ‘빠빠빠’가 귀여운 콘셉트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성숙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전사로 변신했다. “저희는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룹이에요. 수많은 걸그룹 중 저희의 재미있고 악동 같은 콘셉트가 신선하다며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도 그 기대에 부응하려 하고요.”(초아)
그간 크레용팝은 국내외를 오가며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빠빠빠’가 인기를 끌며 일본, 중국, 호주 등지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지난해 6월 말부터 한 달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북미 투어 공연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처음 제안을 받고 무척 긴장했는데, 레이디 가가의 열띤 응원 덕에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첫 리허설 때 레이디 가가가 저희를 보러 와서는 ‘이렇게 귀여운 크레용팝을 내가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느냐’며 ‘앙코르’를 연발하고, 댄서들에게도 소개해줘서 큰 격려가 됐죠.”(웨이) “팬들도 레이디 가가처럼 독특하고 화려했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스타일이랄까요. 저희 무대에도 호응해 준 덕분에 신나게 공연했어요.”(금미) “곳에서 크레용팝 팬들도 만났어요. 저희와 똑같이 옷을 차려입은 팬들, 김치 담가 먹는 팬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웨이)
크레용팝은 오는 5월 말레이시아와 일본에서, 6월에는 중국, 몽골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멤버들은 뮤지컬, 연기, 학업 등 개인 활동에 열심이다. 쌍둥이인 초아와 웨이는 지난해 말 2인조 유닛 ‘딸기우유’를 결성, 타이틀곡 ‘오케이(OK)’로 활동했다. 최근 각각 대학로 뮤지컬 출연으로 ‘쌍둥이 뮤지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초아는 뮤지컬 ‘덕혜옹주’의 주연으로 활약 중이며, 웨이는 6월 상연될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20주년 기념 공연에 캐스팅됐다. 소율은 올해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입학, 학업과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금미는 5월부터 한·중 합작 웹드라마 ‘스물여덟 개의 달’(가제)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해 안전보건공단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6인실’에 이어 연기 도전을 이어간다.
쉼 없이 달려온 크레용팝은 휴가가 주어진다면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멤버들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금미) “마사지도 받고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는 태국”(소율) “하와이 해변” 등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을 돌면서 북미 투어 공연 당시의 감흥을 다시 느끼고 싶다”(엘린)거나, “어학연수를 떠나 직접 사람들과 부딪히며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다”(웨이) 고도 했다.
스스로를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걸그룹”이라 말하는 크레용팝은 “여성마라톤대회 최연소 초대 가수라는 타이틀도 얻었으니 더 감사한 마음으로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히트곡 ‘빠빠빠’는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가족 단위 참석자도 즐길 수 있는 신나고 유쾌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래달리기를 해본 적이 있어서 마라톤이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잘 안다는 크레용팝은 마라톤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 건강하고 안전한, 신나는 마라톤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힘차게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