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중앙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박 전 이사장의 법적 책임과 이용구 총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22일 중앙대 교수연구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며 “우리는 대학의 정신에 입각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전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과 협박은 모욕죄와 협박죄에 적용될 수 있다”며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사 운영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이며 학생 명의를 도용해 타대학 교수와 학생을 모욕하도록 지시한 행위는 명의도용 교사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이용구 총장은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 즉각 사임해 새로운 행정체계가 열리게 해야 한다”며 “보직교수들은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중앙대 학과제 폐지 등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 구성원들과 잦은 불화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박 이사장은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20여명에게 “목을 쳐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며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이메일이 논란이 되자 박 전 이사장은 21일 중앙대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직 등에서 전격 사퇴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학교 수림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학교 측의 불허로 교수연구동 4층 복도에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