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다움’이 가장 아름다운 것”

“남보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전보다 잘하면 됩니다. 색다름의 비결은 '남 알음'이 아니라 '나 다움'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가 ‘니체에게 배우는 나력(裸力)의 지혜’라는 주제로 ‘제21차 윈(WIN)문화포럼’에서 특강을 했다. 포럼은 ㈔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여성신문 후원으로 4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유영만 교수는 『청춘경영』 『니체는 나체다』 『브리꼴레르』 『커뮤니데아』 등 무려 7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사하라사막 횡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등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주의자로도 유명하다.

지식생태학자로 불리는 유 교수는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조직에 지식나무를 심어 지식 숲을 조성하고, 그 속에서 지식 열매와 지식 꽃이 만개할 수 있는 지식생태계를 조성, 일상에서 생태학적 상상력을 키워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교수는 ‘나력’에 대해 “제가 삼성그룹의 전무라고 가정해보자. 바깥에 나오면 전무를 떼고 유영만이라는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힘이 바로 나력이다. 이름 석 자로 견뎌내는 힘이 바로 나력”이라고 설명했다.

나력은 몸으로 체득하는 변화다. 과거에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방법을 우상화함으로써 오류에 빠지는 ‘휴브리스’에서 벗어나는 ‘슬기’와 트라우마를 카리스마로 전환하는 ‘광기’, 거짓 자아에서 탈출하는 ‘용기’, 역경을 경력으로 만드는 ‘끈기’, 이름 석 자로 버틸 수 있는 ‘근성’, 형용사의 거품을 걷어냈을 때 드러나는 ‘야성’ 등이 나력에 속한다. 유 교수는 “화끈하게 벗어야 확실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당신은 유일한 존재다. 나에게 필요 없는 능력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삶은 피곤해지고 결국 내가 가진 기존 능력도 퇴화한다”며 “못하는 것을 잘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는 하늘의 별 보기”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에 의하면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경쟁자를 이기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것이다. 남보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전보다 잘하는 것, 즉 색다름의 비결을 ‘남아름’이 아니라 ‘나다움’에서 찾아야 한다. 그는 “아름다움은 결국 나다움이다. 변신의 목적은 자기다움의 발견에 있다”고 강조했다.

청중에게 “당신은 자유로운 ‘나’로 살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유 교수는 “가장 자유로운 사람은 자기의 존재 이유를 아는 사람이다. 어디에서 벗어나는 자유가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며 ‘나다움’을 표현하는 3대 키워드로 도전과 열정, 혁신을 꼽았다.

포럼에는 51명의 회원이 참석했으며, 서은경·김효선 대표와 함께 윈문화포럼 공동대표로 취임한 이수형 청현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WIN문화포럼’은 ㈔여성문화네트워크가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과 연계해 여성 문화예술계 전반을 아우르며 여성 문화예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정기 모임이다. 짝수 달과 9월의 셋째 목요일에 열리며, ‘제22차 WIN문화포럼’은 오는 6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