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에서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외상'이다.
이민구 고려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내 4천 49건의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세종기지 26년(1988~2013년)의 의료소비 양상’ 분석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남극에서 의무실을 찾는 주요 원인 1위는 피부 상처, 염좌 같은 외상이었다(24%).
이어 소화불량,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19%, 습진과 피부염증 등 피부 증상은 15%, 근육통과 관절염 등 근골격계 증상이 14%로 나타났다.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평균 건강 상태는 일반인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이 연간 병원을 찾는 횟수는 20대 후반이 10회, 50대가 20회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평균 9회 정도 병원을 찾았다.
이 교수는 “극지 대원들은 나이가 40세가 넘어도 의무실을 찾는 횟수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는 파견 전 건강검진에 의한 대원선별의 결과로 고연령 대원을 파견해도 의료적으로 문제없이 건강한 기지를 운영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묵 여성신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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