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미사·예배로 부활절 기념
오늘(5일)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기독교인들이 대량 학살당한 케냐 사건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침묵을 비판했다. 최근 케냐의 한 대학에서 150여 명이 대량 학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숨진 이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을 믿은 이유로 박해와 참수를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형제들에게서 예수님을 본다. 우리는 때로 눈앞에서 벌어진 행위에 침묵하는 죄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늘날의 세상은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은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우리 역시 평화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희생할 각오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부활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도 기억하고자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모든 희생자가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도록 기도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전국 교회 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부활절 예배를 열었다.
올해 부활절은 1885년 4월 5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지 1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항했던 오후 3시에는 인천항 선교 100주년 기념탑에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항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