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평등지수 ‘벡델 테스트’에서 1994년 이후 최저
여성 캐릭터 등장 늘었으나 대화 주제 남성에 한정
‘겨울왕국 효과’로 애니메이션 성평등지수 급상승

 

작년 국내 개봉된 2013년 작품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속 여성 캐릭터의 붐을 일으키며 겨울왕국 효과를 이끌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작년 국내 개봉된 2013년 작품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속 여성 캐릭터의 붐을 일으키며 '겨울왕국 효과'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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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Disney

엘사와 애나(안나)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2013~2014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다. ‘겨울왕국’의 가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두 여주인공이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여성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2014년은 영화 속 여성 캐릭터에게 행복한 한 해였을까. 대답은 ‘아니’다. 영화의 성평등 지수를 평가하는 ‘벡델 테스트’를 대입해보면 2014년 이를 통과한 영화는 전년도보다 감소했으며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스 벡델이 영화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름을 가진 두 여성이 등장하고, 두 여성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으며, 그 대회의 소재나 주제가 남자가 아니라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스웨덴 등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채용해 영화에 벡델 테스트 등급을 표시하기도 한다.

데이터 분석 업체인 실크(Silk)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2014년 개봉작 1500여 편을 벡델 테스트에 따라 분석한 결과 2014년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55.4%로 전년도(67.5%)에 비해 11.9%p 감소했다. 2010년 60.8%, 2011년 62.8%, 2012년 66.4%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던 통과율이 2014년에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사실 2014년의 수치는 벡델 테스트가 만들어진 1994년(52.4%)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그들의 대화 주제가 남성에 대한 이야기에 한정돼 있었던 점이 문제. 2014년 개봉된 영화 중 두 번째 기준을 통과한 영화는 전년도보다 8% 감소했으며 44%에 달하는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의 대화 주제는 남성뿐이었다. 패션 잡지 『더 컷』은 “이런 경향이 영화 속 여성 캐릭터를 조연에 한정시키고 이성 간의 로맨틱한 관계가 최고라는 관념을 강화시킨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어린이들에게 롤모델을 심어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겨울왕국 효과’로 인해 지난 2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부터 5년간의 평균 통과율은 60%로 63%를 기록한 일반 영화에 비해 낮았지만 2012년 59.1%에서 2013년 72.7%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4년엔 64.3%로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같은 해 일반 영화의 기록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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