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8일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에 대해 "현지 공식 일정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비공식 비즈니스로 내가 접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골프는 비공식적인 비즈니스다. 계약 수주를 받는데 접대가 필요한 사항이었고 공식 일정 후 할 일이 없어서 라운딩을 했다”고 밝혔다. “2시간에 95불이면 비싸지도 않은데 미국 문화와 한국 정서가 맞지 않아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국민정서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SNS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비지니스석 탑승에 대해서는 “공무원 규정에 나와있는 대로 차관급 이상이면 비즈니스석을 타게 돼 있다”며 “이코노미석을 타면서 쇼할 생각은 없다. 규정대로 탄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여당 등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 홍 지사는 "(감사를) 해보라고 하라"며 "복지 논쟁을 하려면 품격 있게 해야지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았다.
부인 동행에 대해서는 "정치를 시작한 후 해외 단독출장일 때에는 집사람도 같이 간다"며 "원래 외국에는 부부동반 출장이 공식인데, 우리나라는 국민정서가 달라 여론의 눈치를 보지만 나는 20년 이상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 지사는 "경남도의 경우 18개 시·군 중 9개 군은 올해부터 재정자립도가 10% 이하로 떨어져 공무원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라며 "규정상 올해부터 이 9개군은 무상급식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무상복지에 대한 거대담론을 던져놨는데 그걸 갖다가 어린아이 밥그릇 뺏는다고 접근하는데, 아주 저급한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사정을 알고 와서 얘기하면 좋겠다"며 "서민 행세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서민 마인드를 갖고 어려움을 보살펴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국민이야 공짜로 주면 좋겠지만 그게 여론조사로 결정할 문제인가"라며 "국가·지방의 재정능력에 따라 지도자가 결정하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여론조사 따라가려면 지도자를 왜 뽑냐"고 반문했다.
무상보육 역시 "근본적으로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일률적으로 한 가정에 20만원씩 준다는 건 사회주의체제의 배급 방식 아니냐"며 "그런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사람을 골라 50만원을 주는 것이 대한민국 빈부갈등을 없애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