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장, 골프장 캐디 상습 성희롱...국방부 "조사 중"

현역 해군 중장이 부대 골프장 캐디들을 수차례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A 중장은 작년부터 경남 진해 군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캐디들에게 '버디를 하면 노래를 불러라' '춤을 추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골프장 관리소장이 이를 관할 부대장에게 보고하며 알려졌다. 

해군은 조사에 착수해 일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추행보다는 성희롱에 가까운 내용인 것 같다"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어젯밤 10시 해군 참모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관련 사실을 정확히 조사해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군 공보팀장인 임명수 중령도 "당사자는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며 "해군본부 감찰요원들을 진해로 파견했다. 사실관계를 조사해 추후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안이 수개월 전 이미 상부 보고됐으나, 단순 '애로사항'으로 접수 및 처리된 사실도 드러났다. 

임 중령은 "1월 말에 해당 부대 지휘관에게 이 사실이 보고됐다"며 "그 당시에는 고충상담, 애로사항으로 접수돼 해당 부대 지휘관이 그런 요구가 있으면 정중히 거절하라는 식으로 조치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