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국가적 에너지 절감 대책 시행
가정·사업장별 절약 방안 제시
일본은 2011년부터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시행했다. 시행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후쿠시마 사고 직후 일본 내 모든 원자로는 가동 중지됐다. 원자력 발전이 '0'인 상황에서 여름이 닥쳤다. 일본 정부는 긴급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하고 산업계를 포함한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펼쳤다. 다음 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2012년 여름 전기 사용량이 전년보다 최대 전력 기준 약 15%(약 900만kW)나 감소했다. ‘현명한 절감 3원칙’을 바탕으로 가정·사업장별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해 실행한 결과였다.
'절감 3원칙' 은 다음과 같다.
② 전력 피크를 확인하고 필요한 순간 제대로 절전한다.
③ 경제활동과 도시의 활기, 쾌적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절전한다.
도쿄도 환경공사는 지난 1월 ‘에너지 절약 핸드북’을 펴내고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전기 절감 방법 7가지' 를 소개했다.
② 텔레비전은 반드시 절전모드로 설정한다.
③ 백열등은 LED 또는 전구형 형광등으로 교체한다.
④ 실내온도가 28도를 초과되지 않도록 에어컨과 선풍기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⑤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되는 날에는 에어컨 사용을 과도하게 억제하지 않는다.
⑥ 가전제품을 부지런히 꺼둠으로써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다.
⑦ 소비 전력이 큰 가전제품은 평일 14시 이후 사용을 피한다. 전력 수급 불균형이 예고됐을 때에는 특히 이용을 자제한다.
빌딩, 병원, 공장 등 중소 규모 사업장을 위한 실천 원칙도 제공했다. 전기 기기의 절전모드 설정, 적정 실내온도 유지, 조도 500lux 이하를 원칙으로 조명 조도 재검토 등이었다. 단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처럼 효과는 적고 부담이 큰 방식은 권고하지 않았다.
이러한 국가 주도의 에너지 절감 정책은 효과를 거뒀으나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 일본판의 2011년 6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하철이나 철도역 내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단으로 인해 유아를 동반한 이들과 노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소매치기가 급증하기도 했다. 편의점이나 자판기의 조명을 끄면서 어두운 장소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에서는 2011년 3월 11일~4월 10일 1달 동안 180건의 소매치기가 발생했다. 2월 12일~3월 10일간 소매치기 건수보다 50건이 증가한 수치다.
또 열차 배차 수, 빌딩 내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수가 줄어들며 일터에 지각하는 이들도 늘었다. 사무실 실내 온도를 섭씨 28도로 설정해 두는 경우가 많아 더위에 맥을 못 추는 경우도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일본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