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가는 국악인이 되고 싶어요”
“먼저 다가가는 국악인이 되고 싶어요”
  • 엄수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5.03.10 13:26
  • 수정 2015-03-1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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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팝핍현준과 새로운 도전 계속
힙합 속 자진모리·휘모리장단 찾아 협업
“노래도 춤도 몸으로 말하는 언어이자 예술”

 

국악인 박애리 씨는 국악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생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3월 7일 박씨를 여의도 한 방송국 녹화장에서 만났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국악인 박애리 씨는 국악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생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3월 7일 박씨를 여의도 한 방송국 녹화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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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악인 박애리(38)씨는 국립극장 창극단원으로 정기 작품 공연부터 각종 방송에 국악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라면 마다 않고 참여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 청취하는 월드라디오의 ‘월수 우리 가락’, KBS 국악한마당, KTV 국악콘서트에 참여하고, 교통방송에서 대중가요와 전통음악을 풀어내는 코너까지 맡아 그야말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3월 7일 박씨를 만난 장소도 여의도 한 방송국 녹화장이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던 녹화가 끝난 뒤 만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지만 나름의 여유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러다가 몸 상한다고 하는데 제가 몸담은 국악이란 장르가 마니아층이 아닌 다수에겐 소외된 장르 같아요. 많은 분들이 (국악을) 곳곳에서 가깝게 느끼고, 또 그러다 매료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어디든지 달려가자는 생각입니다.”

스스로는 일 중독이 아닐까 자문할 때도 있지만 9살때 판소리를 처음 시작한 뒤 국악을 더 좋아하게 된 만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했으면 한다며 “기다리면서 좋아해 달라고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찾아가 함께 즐기고 싶다고 했다.

박씨는 올해 여성신문이 주최하는 여성마라톤 서포터스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마라톤 출전 경험을 이야기하며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라톤 완주가 주는 의미를 잘 모를 것 같다. 마라톤을 통해 삶의 철학을 갖게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신문 마라톤대회가 매해 열리고 있는데 충분히 준비하고 끝까지 완주했을 때 오는 성취감을 더 많은 여성이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생명인 박씨에게 체력 관리 방법을 물어보니 싱겁게도 “특별한 게 없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못 견뎌내겠지만 내가 좋아서 찾아가니까 힘들지 않더라”며 “긍정적인 사고가 체력에 뒷받침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이는 바로 가족이다. 올해 다섯 살이 된 딸 예술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만큼 함께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워킹맘”이라며 “어머니께선 집에선 그만 쉬라고 하시는데 아이에게 딱 이 나이 때 엄마와 공유할 추억이 중요한 것 같아서 집에서도 공연하고, 춤도 추고 같이 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은 힙합댄서인 팝핀현준(본명 남현준)이다. 전통 국악인과 힙합맨의 조합에 다들 어리둥절할 만도 한데 이들은 집에서 늘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찾는다. 비보잉에서 많이 쓰는 크루, 팝핀, 라킹 용어가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랐지만 남편과 함께하면서 웬만한 비보잉 음악과 전문 용어를 섭렵했다.

칸막이를 치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아니다. 이 부부는 지난 설 특집으로 방영된 KBS ‘불후의 명곡’에서 밀양아리랑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통음악과 힙합리듬의 접점을 찾아낸 것이다. 박씨는 “현준씨가 집에서도 새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보고 영상을 찍어 모니터링을 잘 한다”며 “저에게 ‘이런 것 어때?’라면서 서로 얘기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전통음악과의 접점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어떤 곡은 국악의 휘모리장단이나 자진모리장단과 비슷하다고 했다. 전혀 다른 장르지만 음악과 공연예술의 범주 안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부부다.

그는 최근 내한한 영국의 세계적 극단인 컴플리시테의 한국 워크숍에 직접 참여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박씨는 “물론 창극에서 쓰이는 움직임과 연극에서 쓰이는 움직임이 다를 수 있지만 몸으로 말하는 것도 하나의 언어이고 노래는 말을 더 극대화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표현에 있어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어서 찾아갔다”고 말했다.

녹화 당일 오전에야 1박2일 워크숍을 마쳤다고 했다. 그는 그런 다양한 경험과 시도가 자신의 현재를 발전시키고, 또 전통음악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많이 다가설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매료될 수 있다는 그 믿음이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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