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정부, 할머니들 마지막 자존심 지켜드려야”
일본 정부가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국민연금) 탈퇴수당 명목으로 199엔, 우리 돈 1854원을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6년 전 후생연금 탈퇴수당이라고 99엔을 내놓더니, 이번 해에는 199엔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욕 중에서도 이런 모욕이 없다”며 “피해 할머니들을 이렇게까지 참담하게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1944년 10대의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가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 노역한 김재림(84)·양영수(85)·심선애(84) 할머니와 숨진 오길애 할머니의 남동생 오철석(78)씨 등 4명은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후생연금 탈퇴수당 지급 요청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들의 후생연금 가입 기간이 일정 기간 인정된다며 1인당 199엔을 지급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소송을 제기한 양금덕 할머니 등 8명에게 99엔을 지급했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2월 26일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에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변동된 화폐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계산 방식이 정말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할머니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드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