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60%가 자신의 생활형편에 대해 별로 좋게 느끼고 있지

않으며 작년에 비해서도 별로 좋아지지 않았고 내년에도 별로 좋아

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영희, 이하 여협)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7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가정경제활동 관련 주부

의식 및 태도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조사에 응한 주부들이 가정경제에 가장 부담을 주는 지출비용으로

는 교육비, 공공요금, 경조비 순을 꼽았으며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

로 문화생활비, 개인서비스 요금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수입관리는 71.8%가‘아내 관리’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는 전업주부가 취업주부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수입

을 각자 관리하는 부부는 18.4%로 나타났다.

수입관리는 아내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가정경

제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서는 여전히 남편이 주요 결정자인 것으

로 드러났다. 생활비관리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부부가 함께 결정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토지 가옥의 구입, 승용차 구입 등 재산

권 관련 중요한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아내보다는 남편이 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과 관련된 결정에서도 남편에게 의존적인 것으로 조사됐

다. 가끔은 비싼 물건의 가격을 남편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

고 있으며 1백만원 정도의 물건을 남편과 상의없이 살 수 있는 주부

보다는 그렇지 못한 주부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은 실제로 가정내에서 어느 정도의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을

까. 주부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는 재산은 은행예금, 보험

등 동산형태의 재산이 대부분이었으며 토지나 주택 등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많지 않았다.

전업주부 보다는 취업주부의 자신명의 재산보유율이 다소 높았으나

역시 금융상품의 소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취업주부의 경우, 토지나

주택 등을 자신의 이름으로 가진 사람이 전체 소유자의 3분의 1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이 가정경제를 관리하고 있다고 해

도 재산권과 관련된 실질적인 권리는 아직 그만큼 행사하고 있지 못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10명중 4명정도의 주부가 남편 모르게 비자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비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취업주부가 전

업주부보다 약간 더 많았으나, 보유하고 있는 돈의 규모는 취업주

부가 평균 8백18만원 정도인데 비해 전업주부는 1천만원 가까이 되

어 전업주부의 보유액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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