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시’는 신뢰, 한국식만 고집해선 안 돼
중국 국유기업 경영평가 모델 개발 주도
방식의 공기업 경영 평가 방식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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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09년 중국 경제는 이미 미국 경제를 넘어섰다.”

한국 경영학 대표 석학인 조동성(66·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같이 단언했다. 지난해 2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뒤 중국에서 활동 중인 그는 1990년부터 중국을 수시로 오가며 수십 차례 강연을 했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은 그를 자연스레 중국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6월부터 중국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인 장강상학원의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조 교수는 중국 경제가 압축 성장으로 거품이 많고, 신기술을 갖춘 미국 경제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나폴레옹이 엘바섬 탈출 당시 언론 변화를 예로 들며 반박했다.

“1815년 나폴레옹이 유배지인 엘바섬을 탈출해 24일 만에 파리에 입성했어요. 당시 프랑스 언론은 나폴레옹을 대역죄인, 폭군, 강탈자로 표현했지만 나폴레옹이 파리에 입성하자 ‘황제 폐하’라고 지칭하며 돌변해요. 불과 24일 앞을 내다보지 못한 거죠. 지금은 어떤가요? 중국이 미국 경제를 능가할 것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2004년이에요. 골드만삭스의 발표에 ‘블룸버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응했죠. 하지만 당시 2030년에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던 예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2026년, 2019년, 2017년으로 당겨지고 있어요. 나폴레옹의 파리 입성에 대한 언론 변화와 비슷하지 않나요?”

조 교수는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중국의 에너지 사용량을 제시했다. 에너지 사용량만큼 확실한 지표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 최다 에너지 사용국으로 올라섰어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죠.”

세계 경제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중국.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조 교수는 진단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는 “중국을 잘 안다는 착각부터 버리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교류도 있어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해요.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어요. 한국 사람을 대하듯 중국 사람들을 대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관시’(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연줄을 뜻하는 중국식 속어)를 형성할 수 없어요. 우리의 시각으로만 중국을 보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가 그들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결국 중국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연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의 이런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25년째 중국인들과 ‘관시’를 맺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조 교수는 “관시는 혈연·지연·학연 중심의 한국식 연줄과 달리 신뢰에 기반을 둔다”며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시간을 두고 진심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조 교수는 지난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국유기업 경영 평가 모델 개발 요청을 받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113개 중국 국유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국유 기업의 평가 모델이 성공하면 민간 기업에도 자연스레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국식 경영 평가 모델을 계획하던 중국 정부가 조 교수의 메커니즘(결합 원리) 모델을 접하면서 성사됐다. 조 교수는 최고경영자(CEO), 기업이 속한 산업 환경, 기업이 갖고 있는 자본·인적자원·기술 등이 결합해 기업을 이룬다는 본인의 경영 이론을 접목한 방식으로 중국 국유 기업 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는 이를 국유 기업 1곳, 상장기업 1곳에 시뮬레이션하는 2단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결합 원리를 적용한 메커니즘 이론은 분석을 주로 하는 미국식 주류 경영학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미국식에서 벗어나 고유한 경영 평가 모델을 원했던 중국에서는 학자들이 감동할 정도로 반기더군요. 저도 이번 연구를 하면서 그동안 우수한 아시아적 가치를 많이 배웠어요. 특히 주역, 사상체질의 원리를 경영 평가 모델 개발에 접목시켰죠.”

그가 개발한 경영 평가 모델은 사상체질에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다는 것을 바탕으로 태양인이 태음인보다 더 좋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관광공사와 조폐공사도 기업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각 기업이 가진 변수를 여러 개로 쪼개 각 기업이 스스로 적합한 평가 기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반해 현재 우리나라의 공기업 경영 평가는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조 교수는 “중국은 이런 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아주 과감하다”며 “한국은 30여 년간 같은 방식으로 공기업 경영 평가를 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공기업 부채가 심각한 만큼 지금의 평가 방식에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정부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평가하는 것은 우스꽝스럽다”면서도 “다만 창조경제를 추진하기 위한 조건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를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언어, 제도, 신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이 가운데 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실제 선진 사회의 사회적 자산은 1인당 50만 달러에 달하지만, 한국은 10만 달러에 그칩니다. 이 차이는 신뢰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사회는 동등하게 계약서를 작성해도 ‘을’ 입장이 되면 ‘갑’을 접대해야 합니다. 흔히 접대 문화, 밤 문화가 빠지면 비즈니스가 안된다는 말이 나와요. 사회적 자산이 없으니 개인적 자산으로 해결하는 것이죠.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창조경제입니다.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죠.”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1949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거쳐 197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1978년 당시 최연소인 29세에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2001년에는 서울대 경영대학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 했다. 현재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 중국 장강상학원(CKGSB) 교수, 칭화대학교 인문대학 메커니즘경영철학연구소 명예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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