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시켜 가짜 10만원권 수표 내고 거스름돈 챙겨

 

위조수표를 만들어 생활비를 충당하려던 20대가 검거됐다. / 영화 기술자들 중 배우 김우빈이 수표를 위조하는 장면.
위조수표를 만들어 생활비를 충당하려던 20대가 검거됐다. / 영화 '기술자들' 중 배우 김우빈이 수표를 위조하는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컬러 프린터로 위조수표 150여 장을 만들어 생활비를 충당하려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박모(22) 씨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박 씨는 작년 영화 '기술자들'을 보다가 주인공이 대형 인쇄기로 위조수표를 만드는 장면에 착안해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지난달 초 컬러 프린터와 A4용지를 구매한 후,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양면 복사해 가짜 수표를 만들었다. 

박 씨는 배달음식을 시켜 위조수표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기는 수법으로 총 13차례에 걸쳐 13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배달원들이 바쁜 데다가 수표 뒤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면 딱히 신분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그는 "집 앞으로 나가겠다"며 주로 어두운 주택가 골목길에서 배달원을 만났다. 거주지인 성북구 외에도 경기도 의정부, 평택, 수원 등에서 '원정 범행' 을 저지르는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위조 수표를 확인한 점주들의 신고로 박 씨는 끝내 검거됐다. 검거 당시 그의 옷 주머니에는 채 사용하지 못한 위조수표 136장이 들어 있었다. 

박 씨는 전과 7범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구속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위조한 수표는 149장으로 확인됐으나 더 많은 양을 위조·유통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수표 거래 때 '자기앞수표'의 글자색이 변해야 진짜 수표라는 점을 유념해달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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