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강조하나 여성 성직자 임명은 침묵

 

교황청이 여성의 성형수술은 살로 만든 부르카라고 강력 비판했다. 사진은 서울 내 지하철 광고판에 붙어있는 성형외과 광고들.
교황청이 여성의 성형수술은 '살로 만든 부르카'라고 강력 비판했다. 사진은 서울 내 지하철 광고판에 붙어있는 성형외과 광고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교황청이 성형수술은 여성 신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 입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문화위원회는 2월 4~7일 ‘여성: 평등과 차이’를 주제로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성형수술을 “살로 만든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에 비유했다.

교황청은 그동안 여성 성직자 임명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라 남녀 평등에 관한 이슈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보고서엔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일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여성 성직자 임명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한편 교황청이 총회를 앞두고 전 세계 여성들을 향해 공개한 60초짜리 캠페인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홍보 영상엔 이탈리아의 관능파 여배우 낸시 브릴리가 출연해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당신은 여성으로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같은 질문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고 물었다.

문제가 된 것은 브릴리가 홍보 영상에서 “성형수술 또한 여성의 선택”이라고 언급, 교황청과 배치된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교황청은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영어 버전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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