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들, 여성 관련 법안 발의 전무
유승희 빼고 대부분 여성 정치세력화에 무관심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후보 중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이는 여성인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 뿐이었다. 사진은 지난 6.4 지방선거 공천때 여성단체들의 비판 기자회견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후보 중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이는 여성인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 뿐이었다. 사진은 지난 6.4 지방선거 공천때 여성단체들의 비판 기자회견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를 통해 성평등한 정당이 될까. 전당대회 후보들이 말로만 여성 정치력 확대를 외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실천할 인물인지 보려면 직·간접으로 참여한 여성 공천과 내놓은 여성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각 후보들이 지난 지방선거 때 여성 공천과 19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살펴본 결과, 여성 후보인 유승희 최고위원 후보를 제외하면 거의 무관심했다. 물론 공천의 경우 지역위원장에게 최종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의 뜻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당 대표 후보 3인 중 2~5명을 공천하는 광역선거에 남녀 동수로 공천한 곳은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이 유일했다. 이인영 후보의 지역구는 남성만 2명, 박지원 후보의 경우 남성만 5명을 공천했고 여성은 공천하지 않았다. 기초선거의 여성 공천률을 보면 문 후보의 지역구는 20%(남 4, 여 1), 이 후보는 20%(남 4, 여 1), 박 후보는 10.5%(남 17, 여 2)를 여성으로 공천했다. 이들 지역구는 각각 부산, 서울 구로, 전남 목포다.

최고위원 후보 중 광역후보를 남녀 동수로 공천한 경우는 유승희(성북갑), 전병헌(동작갑), 오영식(강북갑) 후보였다. 그러나 문병호(인천 부평갑), 이목희(서울 금천), 정청래(서울 마포을) 후보의 경우 여성을 단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

기초후보 공천의 경우는 유승희 후보는 남성 4명, 여성 3명으로 여성 비율이 42.8%였으며, 이외 대부분의 후보들은 여성을 공천하지 않았고 1~2명을 공천했어도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나’ 번을 주었다.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엔 기초 후보자 총 11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 후보자의 지역구엔 당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선출직 대의원 여성 비율이 대부분 45~50%에 이른다.

각 후보자들이 대표 발의한 법안 중 여성의 정치·사회 지위 향상이나 성차별·성폭력 예방 대책 등 직접적으로 여성과 관련된 법안 발의는 찾기 힘들었다.

영유아 보육 등 여성에 간접적인 법안을 제외하면 유승희 의원이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관련법’ ‘한부모 가족 지원법’ ‘남녀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관련 법’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관련법’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 등 총 13건을 발의했고, 정청래 의원이 ‘성매매방지법’ ‘한부모가족지원법’ 등 2건, 이목희 의원이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관련 법’ 1건을 발의했다. 이밖에 문병호,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의원은 여성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적이 없다. 

선출직 여성 지도부가 없이 구성되는 당 지도부에 여성 정치력 확대나 지위 향상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여성 가산점 등 특례 조항이 없다. 결국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50% 비율의 여성 대의원들의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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