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 부인 "남편은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전쟁 조명"

 

IS가 2월 1일(현지시간) 억류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살해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IS가 고토 겐지 씨가 다른 인질인 유카와 하루나 씨가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가 공개한 사진.
IS가 2월 1일(현지시간) 억류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살해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IS가 고토 겐지 씨가 다른 인질인 유카와 하루나 씨가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가 공개한 사진. ⓒ사진출처: SITE

IS(이슬람국가)에 의해 살해된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47) 씨의 부인이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토 씨 부인은 전날 영국 언론인 지원단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인은 "남편은 특히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통 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하는데 열정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죽음으로 가족과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너무나 힘든 수개월간 저와 가족을 지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토 씨의 모친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죽음이 증오의 사슬을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토 씨는 1990년대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취재를 해 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PC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만들자며 2000달러(약 220만원)를 기부하는 등 분쟁지역 어린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IS가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한의 극치다. 테러리스트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일본이 테러에 굴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동맹국들과 연대해 IS를 약화시키고 종국적으로 궤멸시키기 위해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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