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근은 빙산의 일각, 지휘권의 집단 무의식”
“군의 ‘성군기 개선 행동수칙’, 단순무식한 대응책”

 

여성 예비역들이 2월 2일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 등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고 오혜란 육군대위의 안장식에서 한 동료 여군이 눈물을 훔치고있다. ⓒ뉴시스
여성 예비역들이 2월 2일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 등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고 오혜란 육군대위의 안장식에서 한 동료 여군이 눈물을 훔치고있다. ⓒ뉴시스

여성 장교 예비역 10여 명이 2일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군내 성폭행은 외박을 못나간 탓’, ‘하사 아가씨’ 등의 발언과 관련,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의원실에 항의 방문한다.

예비역 피우진 중령을 비롯해 전 여성재향군인회 회장이었던 대령 김화숙, 대령 추순삼, 소령 김수정, 대위 정혜승, 김은경, 원사 이현숙, 황미경, 상사 김경옥, 권숙주 예비역들은 이날 송 의원의 병역문화혁신특위 사퇴만이 해답이 아니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실에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가해자가 외박을 못 나가 성적인 문제가 발생 한 것이라느니, 피해 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라고 하는 수준은 단지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 한 사람의 망발로 볼 수 없다”며 “당사자가 장성출신에 기무사령관이란 요직에 집권당 핵심 위원이다. 빙산의 일각처럼, 그 아래에 감추어진 군의 성군기에 대한 지휘권 집단들의 무의식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육군이 검토중인 ‘성군기 개선을 위한 행동수칙’에 대해 “‘여군을 부득이하게 신체 접촉시 한 손 악수만 허용’, ‘지휘관계에 있는 이성 상하 간 교제 금지’, ‘남자 군인과 여군이 단 둘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 금지’ 등 집단행동과 인화단결이 생명인 군의 특수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무식한 대응책”이라며 “이는 여군을 남군으로부터 분리 소외시키고 정상적인 근무를 저해함으로써 도리어 집단생활에서 약자로 여군을 위치시키고 성적 위기를 더 강화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모든 남성 군인들을 ‘잠재적 성폭행 가해자’로 보거나, 모든 여성 군인들을 ‘잠재적 성폭행 피해자’로 보고 예방책을 내놓는 것은 남여군 모두를 잠재적 갈등상태로 몰아가고 ‘오로지 여성뿐’임을 부각시킴으로서 여군을 ‘대상화’ 시키는 왜곡된 조직문화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송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군내 젠더교육 강화, 성폭력 발생 시 가해자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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