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인 한순자·박선경·황길남·이순동 참석
“여성 장인은 지금껏 관심 받지 못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사박물관 건립 관련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 여성 장인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여성신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사박물관 건립 관련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 여성 장인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여성신문

29일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제4차 국회 포럼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 여성 장인들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주최, 국회 의원회관에서 ‘5천년 한국여성사 이제 집이 필요하다’란 주제로 열렸다. 박물관 건립과 그 안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한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여성 장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토론자로 초고장인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6호 한순자, 매듭장 전수조교 박선경, 침선장 전수조교 황길남, 침선장 이순동 장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분야를 연구한 장경희 한서대 교수는 “익명의 예술가로 불리는 장인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더욱 유교를 국시로 삼은 조선 왕조에서 여성은 가정 내 활동으로 제한되어 대외적인 사회 활동은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선시대 여성 장인에 대한 존재는 한 번도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고 이 때문에 이 분야는 소외된 분야”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여성 장인들의 활동은 계속 이어져 왔다며 “이제라도 국립여성사박물관을 건립해 여성 장인이 영원히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침선장 여성 장인들이 만든 의복 등 ⓒ여성신문
침선장 여성 장인들이 만든 의복 등 ⓒ여성신문
정현백 국립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역사학에선 최근 영웅 만들기에 대한 연구가 많다. 실제 영웅들이 훌륭해서 이기도 하지만 후세 만들어진 것도 있다고 한다”며 “여성 장인들에 대해 너무 주목을 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기회가 여성 장인들의 역사적 기여와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집을 마련하는 것과 집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제”라며 “오늘 장인들의 여러 사례를 보면서 채울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 주최한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무형문화재들이 오늘 참여해주셔서 뜻깊다”며 “이 포럼이 계속 여야 공동으로 협력해 이어가고 여성사 박물관의 진전이 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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