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어린이집·유치원 아동학대 징후 관찰용 학부모 안내서' 공개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자녀를 다그치거나 유도질문을 하면, 아이가 입을 다물거나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일러스트 이태용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자녀를 다그치거나 유도질문을 하면, 아이가 입을 다물거나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 ⓒ일러스트 이태용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다룬 안내서가 나왔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부모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내 아동학대 의심 상황 발생 시 요령 및 대처 방법을 담은 자료집 '어린이집·유치원 아동학대 징후 관찰용 학부모 안내서'를 28일 공개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녀온 자녀가 "선생님이 나를 아프게 했어"라고 한다면 놀란 부모는 "어디를 때렸어? 뭐로 몇 대 때렸어?" 하고 다그치기 쉽다. 그러나 아이는 이런 부모의 모습에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거나 혼이 날까 봐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답답하더라도 "'선생님이 아프게 했다'는 게 무엇인지 언제든지 이야기해줘"라고 묻고 대답을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대답을 강요하거나 다그쳐서는 안 된다. 유도질문을 할 경우 아이의 기억이 변형돼 거짓된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야기가 구체적이지 않거나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재차 질문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자칫 아이의 기억을 왜곡시키거나 아이를 학대의 기억으로 힘들게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의 표현을 어른의 관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아이들은 집중 시간이 짧으므로 질문은 짧고 간단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어린이집·유치원 내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징후도 소개됐다. △ 겨드랑이, 팔뚝, 허벅지 안쪽 등 다치기 어려운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경우 △ 시기가 다른 멍이 다발적으로 있는 경우 △ 아이가 다쳤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병원에 늦게 데려가거나 데려가지 않을 때 △ 아이가 파괴적인 행동을 하거나 특정 유형의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경우에는 아동학대를 의심해봐야 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홈페이지(korea1391.org)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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