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례, 줄줄이 지역 도전 좌절
한 여성의원 “현 가산점제론 여성 이미지만 나빠져”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새누리 당사에서 이군현 사무총장 주재로 첫 회의를 가졌다.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함진규, 강은희, 김현숙 의원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이 지난해 11월 18일 새누리 당사에서 이군현 사무총장 주재로 첫 회의를 가졌다.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함진규, 강은희, 김현숙 의원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새누리당이 27일 6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최종 선정한 결과, 여성후보 세 명 중 가산점을 받은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은 모두 떨어졌다. 생색내기용 가산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석호 새누리당 조강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서울 중구, 성북갑, 마포갑, 경기 수원갑, 부천 원미갑, 충북 청원 등 6곳 당협위원장을 확정해 발표했다.

6곳 중 여성 후보는 세 명으로 경기 부천 원미갑에 이음재 전 도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됐다. 나머지 서울 중구 민현주(비례) 의원과 마포갑에 도전한 황인자(비례) 의원은 지역과 조직을 집중 관리해 온 남성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 중구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당협위원장이 됐으며, 마포갑은 강승규 전 의원이 됐다.

이밖에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된 이들은 성북갑에 정태근 전 의원, 경기 수원갑에 박종희 전 의원이 김상민(비례) 의원을 제쳤다. 충북 청원은 오성균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서규용 전 농림수산부장관을 제치고 당협위원장이 됐다.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떨어졌으며, 전직 해당 지역구 의원이나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이들이 당선됐다. 이번 당협위원장 선출은 여론조사가 60%, 나머지 40%는 현장실사, 면접, 다면평가 등이다.

여성 가산점 15%가 들어가면서 남성 후보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여론조사 결과의 15%는 ‘있으나마나’한 가산점이었다. 현재 보수혁신위원회에서 논의되는 여성 가산점인 ‘디딤돌 점수’와 달리 조강특위가 만든 가산점 방식은 여론조사에 얼마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실제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대부분 지역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라 지역 여론조사의 15%는 도움이 안 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에 비례는 모두 떨어졌다. 여성 의원들을 위한답시고 준 여론조사의 15% 가산점은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한 여성 초선의원은 “가산점의 취지는 가산점으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여성 정치인에게 표를 줘도 소용이 없다’는 식의 핑계를 만들게 된다”며 “현 가산점제도는 오히려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만 나쁘게 하는 임기응변식 꼼수”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