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부부. ⓒKBS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부부. ⓒKBS

여성신문 멘토링 프로젝트 ‘신나는 언니들’에서 문화 멘토로 활동한 고민정 KBS 아나운서와 남편 조기영 시인의 러브스토리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들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26일 오후 8시30분 KBS 2TV 논픽션 드라마 ‘결혼 이야기’를 통해 공개된다. 이들 부부는 현재 ‘결혼 이야기’ MC를 맡고 있다.

고 아나운서는 여성신문 인터뷰에서 “남편이 나를 아나운서로 만들어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가 낸 책 제목이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다.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는 가난한 시인. 더욱이 조 시인은 현재 희귀병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 어쩌면 세속의 잣대로는 설명이 어려울지 모른다. 남편을 열렬히 사랑하는 그녀는 인터뷰 당시 무척 빛이 났었다.

고 아나운서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은 방송에서의 ‘개념 발언’ 때문이다. 그는 방송에서 “나는 명품 가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내가 계속 끌려 다니면 그 물질보다 나은 게 뭔가 싶었다. 100만 원짜리 명품 가방 하나 사느니 10만 원짜리 열 개 사서 들고 다니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고민정 아나운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민정 아나운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 아나운서는 대학 동아리방 방명록에 남겨진 조 시인의 글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고 아나운서는 “그 당시 대학 동아리에 방명록 같은 게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쓴 내용과는 다르게 남편이 써놓고 간 글씨는 필체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시인이니까 오죽 글을 잘 썼겠는가. 그때 그 글을 보고 반했다. 말로만 듣던 선배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사랑의 감정이었던 거 같다.”

 

고민정 아나운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민정 아나운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고 아나운서는 처음 조 시인의 병을 알게 됐던 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대학 선배들을 통해 남편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비공개 연애를 했기 때문에 선배들은 우리 둘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혼자서 반지하 강의실에서 엄청 울었다.”

결국 조 시인은 통증 때문에 고향인 정읍으로 내려가 투병 생활을 했고, 고 아나운서는 당시 학교 생활을 병행하며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정읍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결혼 이야기’는 29일까지 4부작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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