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보단 오로지 사람 동향에만 촉각”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1월 29일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정치토크 담벼락 1회에 참석해 발언하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1월 29일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정치토크 담벼락 1회에 참석해 발언하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6일 청와대 문건 배후가 적힌 '수첩 파동'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수석비서관들은 그냥 앉아있는 일종의 장식물이고 실제로 청와대를 움직이는 것은 이른바 ‘십상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들의 수준이 이번 사건으로 만천하에 공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수첩 파동은 한 청와대 행정관이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문건 배후와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청와대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실제로 굴러가고 있는지 잘 보여줬다”며 “국정 철학, 방향, 정책이 아니라 오직 사람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관심사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파워게임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게 아닌가”라며 “우리나라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굴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직개편을 언급한 데 대해 “인적 쇄신 문제도, 제일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자기와 오래했던 3명의 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라는 사람들을 교체하지 않는 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데 대해선 “수습이 어려울 것”이라며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폭발하고, 임계점을 지나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금년 중으로 여든 야든 변혁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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