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학생, 주부 할 것 없이 ‘글 쓰기 열풍’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에 글 쓸 기회 많아
글 쓰기 강의, 비법 담은 책읽고 “무조건 써라”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강연문화 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에는 ‘칼럼 쓰는 법’ 수업을 들으러 온 수강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강연을 준비한 김효진 칼럼니스트(남북경제연구소 기획연구실장)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칼럼을 읽는 법과 쓰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김소은(23)씨는 “대학에서는 글을 써서 내라고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알려주지 않아 방법을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수업을 들으러 온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글쓰기’가 ‘스펙’인 시대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만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송(宋)나라 때 구양수가 강조한 다독·다상량·다작의 교훈이다. 가장 기본은 ‘많이 써라’다. 글쓰기는 많이 써볼수록 는다. 많이 쓸수록 다양한 표현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자주 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글을 잘 쓰기로 유명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권한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 않아도 메모를 하라고 말한다. 고정석 작가역시 같은 조언을 한다. 그는 “세상 도처에 있는 것이 글감”이라며 “생각이 떠오르는 걸 즉각 메모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단어를 많이 익혀야 한다. 알고 있는 어휘가 많을수록,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생각에 다가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책이든 신문이든 활자화된 텍스트를 읽는것이 도움이 된다. 

문장은 한 문장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면 안 된다. 글은 짧고 간결할수록 이해하기 좋다.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쓴 글을 소리내 읽어보면 어색한 문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닥이 잡히지 않는 다면  글쓰기 강좌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일회성이 아닌 3개월 이상은 꾸준히 들어야한다. 발품만 팔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글 쓰기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복합 문화공간 ‘KT&G’ 상상마당 등 사설 문화원에서도 다양한 글 쓰기 강좌를 진행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공공미디어연구소 등 시민단체도 글 쓰기 관련 강좌를 운영한다.

글 쓰기에 도움을 주는 관련 서적도 참고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는 『회장님의 글쓰기』(강원국· 메디치미디어) 『소설가의 일』(김연수·문학동네) 등이 올라와 있다. 이밖에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윤태영·책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중앙북스) 『글쓰기의 힘』(장동석·북바이북)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나를 대신하는 책쓰기』(정형권·지앤선) 등 다양한 책을 읽고 정리해보자.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글’도 ‘스펙’인 시대가 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시민청 동그라미방에서 열린 무료 글쓰기 강좌인 '2015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청와대 연설문 비서관으로 8년, 라이팅 컨설턴트로 17년간 말과 글을 다뤄온 강원국 작가(『회장님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는 ‘을’의 인식을 갖고 글을 쓰길 권한다. 아무리 잘 쓴 글도 상대방이 행간의 의미를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글이 된다는 것. 

글쓰기 모임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 번 과제를 제출하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습관을 들이기에 좋은 방법이다. 같은 책을 읽고 쓴 서평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면서 다양한 시각을 기르고 첨삭을 하는 것도 사고의 지평을 확대하는 길이다. 

평생학습관에서 ‘내 인생의 글 쓰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김소라 작가(『맛있는 독서토론 레시피』의 저자)는 “글쓰기는 운동과 피아노를 배우듯 몸에서 무의식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독백’은 지양해야 한다. 아무도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유통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시민기자를 하거나 매체에 기고를 해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애옥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극작과 교수(『달콤쌉싸름한 초콜릿처럼 글쓰기』 저자)는 “무조건 당장 써야 한다. 작가들은 토할 때까지 쓰고 또 쓴다”면서 “박지성이 킥을 하는 법을 몰라서 타이거우즈가 스윙을 하는 법을 몰라서 매일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기억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근력이 붙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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