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행정관, 방송출연 비판하며 출연 못하게 하겠다 협박”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13일 청와대 문건파동과 관련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 적힌 이니셜이 김무성, 유승민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13일 청와대 문건파동과 관련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 적힌 이니셜이 김무성, 유승민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이 13일 김무성 대표 수첩에 적힌 문건 파동 배후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며 이같은 이야기를 청와대 행정관이 말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찍힌 김 대표의 수첩엔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그 위엔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이동빈 실명이 적혀있었다. 이준석 씨는 대선 전 비대위원으로 활동, 손수조 씨는 부산 사상구 총선에 출마, 현재 사상구 당협위원장이다. 음종환 씨와 이동빈 씨는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재직 중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의 수첩에 적힌 4명이 지난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저녁 모임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내게 ‘문건 파동의 배후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을 김 대표가 인지하고 청와대 정무라인에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음 행정관에게 두 사람을 배후로 지목한 근거를 묻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나 박관천 경정 중 한 명이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공천을 받으려고 유 의원에게 줄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 대표를 배후로 지목한 근거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음 행정관이 말한 ‘배후’란 정윤회 문건을 유출하고 사건의 판을 키운 세력 뒤에 김 대표와 유 의원이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음 행정관이 모임에서 내가 방송에서 한 발언들을 비판하면서 ‘출연을 못 하게 할 수 있다’고도 했다”며 “내가 전혀 만난 적이 없는 여성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누구 누구를 만나고 있지 않느냐’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에서 이 전 비대위원을 만나 이 같은 얘기를 듣고 수첩에 적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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