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실버메신저, 임대지역 노인 고용 문제 해결

 

서울 성북구청이 최근 길음뉴타운 8단지 제2경로당을 택배집화포장 공동작업장으로 바꿔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성북구청 제공
서울 성북구청이 최근 길음뉴타운 8단지 제2경로당을 택배집화포장 공동작업장으로 바꿔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성북구청 제공

서울 성북구가 동네 경로당을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서울 성북구청에 따르면 최근 길음뉴타운 8단지 제2경로당이 어르신 40여 명이 일할 수 있는 택배 집화포장 공동작업장으로 바뀌었다.

성북구는 길음사회복지관과 ㈜살기좋은마을 등 마을기업과 협력해 2012년부터 임대지역 노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길음실버메신저’라는 공동체를 구성했다. 지역 특성상 아파트보다 주택 밀집지역이 많아 택배 배송이 문제가 되자 마을 택배 배송 장소도 만들고, 일자리도 제공한 일석이조 정책이다.

이 같은 정책은 지난 2013년 석관동 경로당을 제1 공동작업장으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남성 어르신이 주로 할 수 있는 택배 배송이 주를 이뤘다면, 지난해 11월부터는 택배 집화 물품 포장 공동작업장을 구축해 택배 물품을 분류하거나 포장하는 일까지 넓혀 여성 어르신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성북구 주민인 고태자(68)씨는 “그동안 노인정에 가면 노인 몇 명이 모여 화투나 치는 게 다였다”며 “경로당에서 일하고 월급도 받을 수 있다니 이웃 동네 노인들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환영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본격적인 노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일자리 마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석관동 제1 공동작업장에 이은 길음뉴타운 제2 공동작업장 개소는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 될 뿐 아니라 임대 지역의 고용 문제를 지역주민이 함께 해결하는 경제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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