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빚을 갚고 싶어요” “거짓과 은폐가 아닌 진실된 세상이 되길 꿈꿔요” 

사회 초년생, 임신과 출산·육아를 준비하는 여성, 워킹맘…. 새해를 맞는 여성들의 바람을 들어봤다. 

여행을 통해 견문 넓히기 

황아람(25·대학생)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왔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게 돼요.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올해 조기 졸업을 목표로 마지막 한 학기를 끝맺을 계획이에요. 그리고 보다 많은 독서, 특히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스무 작품 이상 읽고 싶어요.”

신입 사원으로 다시 새출발

고민정(27·설계사무소 신입 사원)

“대학 졸업 후 베트남에서 3년 살았어요. 그곳에서 직장을 다니다 퇴사, 한국에 들어온 후 좋은 직장을 다시 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올해는 신입 사원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답니다. 떠남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갈림길에서 혼란스럽기도 두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갚진 시간이었기에 의미 있었어요. 이 땅의 모든 20대 여러분, 우리 힘냅시다!”

취미생활로 빛나는 일상 가꾸기

윤경(28·금융회사 근무)

“2015년에는 곧 다가올 30대를 준비하고 싶어요. 좀 더 알차고 멋진 여자로 성장하기 위해 영어도 즐겁게 공부해 볼 생각이에요. 언젠가 멋지게 보낼 연말 파티를 위한 사교댄스도 배우고 싶어요. 작년엔 취미로 베이킹을 배워 쿠키, 마카롱, 케이크 등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올해도 재미있는 취미를 찾을 거예요.”

취업 준비생 돕기 

최지은(29·단국대 취업지원관)

“올해 저는 취업 관련 공저 2권 출간을 목표하고 있어요.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학회 활동을 하면서 학술지 논문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올해에는 비정규직이 줄어들어 많은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기 

김진경(30·캘리그래피 작가)

“작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알리고 싶어 일에 집중했었어요. 그러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 솔로 탈출을 하게 됐네요. 올해에는 제 작업의 무대를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로 정하고 넓게 뛰어들고 싶어요. 일도 사랑도 두 마리 토끼를 잘 잡는 탄탄한 한 해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남은 빚 갚기, 둘째 낳기 

엄수지(32·주부) 

“올해는 둘째가 태어나는 해예요. 태교여행 겸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싶네요. 또 가족이 늘어나는 만큼 돈도 열심히 벌고 싶어요. 최근 몇 년간 부모님들에게 사랑을 받기만 했는데 용돈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김아영(34·주부)

“새해에는 전세집을 마련하느라 빌린 대출금을 다 갚고 싶어요. 둘째 아이도 가질 계획입니다. 물가만 오르지 말고 가계 수입도 함께 오르는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거짓과 은폐가 아닌 진실된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워킹맘 2015년도 파이팅, 그림책 장점 알리기 

김소라 (37·작가 겸 강사)

“2014년에는 토론책을 출간하고 도서관과 학교에서 강의를 많이 했습니다. 올해에는 좋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성품, 예술, 창조성을 발달시키는 매체라는 것을 많은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11살 아들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배움과 성장, 놀이와 성찰이 조화로운 한 해가 됐으면 해요.”

나를 더 사랑하기

노민희(41·프리랜서)

“올해는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존중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도 하루에 한 번은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예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웃을 수 있는 가족이 되길 바라봅니다. 또 한 가지, 마이너스 통장이 플러스로 바뀌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

손이선(46·아동청소년복지활동가) 

“2015년은 납득되는 사회,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 사람이 소중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봐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마음껏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격려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부족한 것을 소망하기보다는 이미 가진 것,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마음의 여유 찾기 

배수원(49·반니출판사 편집부장) 

상사의 갈굼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멘털, 먼지 쌓인 기타를 꺼내 줄을 튕겨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해요. 제가 작업하고 있는 과학책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으면 정말 감사하겠네요. 새해 첫날 속초 앞바다를 보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희망 찬 미래 꿈꾸기

임춘희(49·주부·경기 부천 거주)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시대라 졸업을 미루는 기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요. 자식을 돌보느라 등골이 휘는 부모들도 많죠.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남 일 같지 않아요. 아이들이 꿈을 펼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2015년이 됐으면 해요. 부모와 자녀 모두 여유 있고 행복한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바라는 사회 그려보기 

강옥희 (50·대학교수)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불의에 저항할 수 있으며 다름을 포용하는 사회. 수많은 장그래의 눈물을 닦아주고, 별이 된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마음 한 자락 내어놓을 수 있는 사회. 갑질 당하지 않고 쥐꼬리만 한 권력으로 갑질하지 않는 2015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필수겠죠?”

내가 가진 달란트 찾는 한 해 되기 

홍승희(53·여성복 가게 운영) 

“작년에 합창단에 들어서 큰 공연을 하게 됐어요. 많은 사람에게서 박수 갈채를 받고 칭찬을 받았죠. 저도 모르는 제 달란트를 그때 발견했어요. 사실 전 마흔세 살까지 가정주부로 살다가 마흔네 살에 옷가게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도전을 하면 조금씩 문이 열린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죠. 요즘 주변에 갱년기다 뭐다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움츠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서 재능을 끄집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저는 2015년 팝페라를 배우면서 또 다른 달란트를 찾을 계획이에요.”

나는 조카 딸 키우는 할머니, 건강 지키기 

(김영미 55·주부·경기 수원 거주)

“조카가 육아휴직 후 복직해서 일을 시작해 할머니인 제가 여자아이 둘을 돌봐야 해요. 큰아이가 저와 함께 놀면서 가끔 버릇 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혼자 사랑을 받다가 동생이 태어나서 아무래도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요. 현서야, 이제 한 살이 더 먹었으니 언니로서 동생을 예뻐해줬으면 고맙겠네? 할머니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너희들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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