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뉴시스·여성신문
이재근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뉴시스·여성신문

미국 정보기관인 CIA(중앙정보국)의 고문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잔혹한 고문행위에 대해 각 인권단체들은 줄이어 비판했으나 추악한 부분까지 공개한 미국 정치인들의 용기에 대한 찬사도 나오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 상원정보위원회가 지난 5년간 CIA 수사문건 630만 페이지를 조사한 끝에 고문 수사가 자행됐다며 밝힌 것으로 전체 보고서는 6000페이지 분량으로 이중 10% 정도가 공개됐다.

대부분 9.11 테러 공격을 당한 직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부시 행정부 시절 행해진 고문 수사로 내용은 익사 직전까지 진행되는 물고문, 잠 재우지 않기, 발가벗기기, 매달기,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서 있도록 하기, 성적 가혹행위 등 정도가 심각했다.

보고서에서 수감자들은 대부분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소연 한 것으로 적혀 있기도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위해 자해하다 적발된 경우도 남겨있었다. 대부분의 고문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코발트'라는 CIA 비밀 수용소,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발생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국 법무부가 고문관계자 기소를 거부한 점은 이해할 수 없지만 국제적 위신을 손상시키고 테러 위협을 높일 수도 있는 고문 보고서를 상원 정보위가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며 “공화당의 중진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고문은 실질적 효과도 별로 없으면서 국가의 명예에 오점을 남길 뿐이고, 국민의 알권리가 있고, 진실이 약을 때로는 삼키기 힘든 법이라며 소신껏 고문 실태를 공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이란 등 미국의 인권공세를 받은 나라들이 공격을 하고 있지만 미국은 치부를 드러내는 용기를 보임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고문 없는 세상, 인권최강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대한민국 국회가 앞장서서 우리 치부를 과감히 공개할 용기를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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