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침해는 물론 과학적 근거 없어

 

한 인도 여성이 2009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처녀성 검사에 대한 항의 팻말을 들고있다.
한 인도 여성이 2009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처녀성 검사'에 대한 항의 팻말을 들고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 홈페이지

세계보건기구(WHO)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처녀성 테스트’ 철폐를 명시한 핸드북을 발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2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지난 11월 나온 WHO 핸드북을 자세히 소개했다.

WHO 핸드북은 여성 건강검진 중 처녀성 테스트가 파트너의 폭력 및 성폭력을 겪은 뒤 쉽게 이뤄져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 인권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고 보건의료의 본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두 손가락 테스트’가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건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이런 테스트는 일종의 수치심과 사회적 차별을 가져올 수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성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검사를 여성과 소녀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여성들은 처녀성을 잃은 경우 가족과 주민들에게 여러 폭력을 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경찰 채용 절차에서 처녀성 검사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학계는 처녀성 검사는 제대로 된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한 번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없고, 실제 성관계 없이도 처녀막은 파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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