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보도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우익단체, ‘매국노’라며 20년 넘게 협박

 

일본군위안부 증언을 보도한 전 아사히 신문 기자가 매국노 비난에도
일본군'위안부' 증언을 보도한 전 아사히 신문 기자가 '매국노' 비난에도 ⓒ뉴시스·여성신문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사로 일본 우익인사들의 표적이 된 우에무라 다카시(56) 전 아사히 신문 기자가 “자유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일간지 도쿄신문에 따르면, 우에무라 기자는 8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날조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1년 8월 일본군위안부였다고 밝힌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처음 보도한 뒤 우익단체들로부터 ‘매국노’ 공격을 받아왔다. 그의 나이 33세 때였다.

그는 지난 3월 아사히신문에서 퇴사한 후 고베대학에 전임교수로 임용됐으나 우익단체들의 빗발친 항의와 위협으로 채용이 취소됐으며, 비상근 강사로 삿포로시 호쿠세이학원대학에서 일하는 것마저도 폭탄 테러 등 학생들을 볼모로 협박이 이어져 재개약 성사가 안 될 상황이다. 우익들은 이밖에 온라인에 우에무라 기자 가족의 신분을 모두 공개하며 10대인 딸을 자살하게 만들자는 선동 글까지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그는 “그들이 역사를 부정하기 위해 ‘협박’이란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정권이 아사히신문 보도를 계기로 일본군위안부 동원 과정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뒤엎으려 더 큰 게임으로 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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