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뉴시스·여성신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뉴시스·여성신문

검찰이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조사 과정에서 소환하지 않아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지청장 이정회)은 25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이 박 전 의장 조사 당시 출석 장면을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한 데 이어 검찰도 조사 과정에서 소환 조사 없이 기소함으로써 고검장 출신 박 전 의장을 '과도하게 예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관계가 명확한 데다 박 전 의장이 진술서를 제출해 추가 소환은 하지 않았다”며 “사건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도 지난 9월27일 새벽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배려했다. 또 조사 후 귀가시 수사관 개인 차량을 제공해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지난 9월11일 강원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담당 캐디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의장은 “라운딩 중 의식을 하지 못한 채 신체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피해 여성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성추행한 일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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