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서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 열려
여성지도자상에 임오경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

 

제26회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손연재선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6회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손연재선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학교) 선수가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2014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손연재 선수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만큼 2014년은 저에게 뜻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좋은 상을 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손연재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전달됐다. 손연재 선수는 이 상금을 ‘(사)어르신이 행복한 은빛 세상’에 기부키로 했다. 기부금은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연탄 구입에 쓰일 예정이다.

 

여성체육지도자상을 받은 우생순의 주인공인 임오경(43)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여성체육지도자상'을 받은 '우생순'의 주인공인 임오경(43) 서울시청 여자핸드볼 감독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체육지도자상’은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43·서울시청 여성핸드볼) 감독에게 돌아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여자 핸드볼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임오경은 은퇴 후 일본과 한국에서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으면서 여성 지도자의 길을 개척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임 감독은 “오늘은 여자로 태어나서 너무너무 행복한 날인 것 같다”며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출산을 하면서 운동을 계속 한다는게 쉽지 않았는데 잘 넘기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성들과 손을잡고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더 앞당겨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성체육인들이 참 건강하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여성 체육인들이 결혼하고 아이낳고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여자 탁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양하은(20·대한항공)선수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양하은은 인천아시안게임 탁구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선수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리우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중고등부 유망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꿈나무상’은 고가영(12·전주 조촌초), 이근아(12·수원 잠원초), 정서희(14·광양 백운중)가 공동수상했다.

특히 올해 신설한 ‘장애인 체육상’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2관왕에 빛나는 이도연(42·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이 받았다. ‘특별상’은 국내 유일의 여성지적장애인축구팀인 의령랑의집 ‘꽃미녀 FC'에게 돌아갔다.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시상식에는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을 비롯해 김운용 전IOC 부위원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나경원 국회의원(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이에리사 국회의원, 설준희 여성체육대상 조직위원장(연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 김영채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신정희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변호철 인천세계휠체어농구대회 집행위원장,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서은경(사)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충희 에트로 사장 등이 참석해 올 한 해 최고 여성체육인을 뽑는 자리를 함께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인천 아시아게임을 통해 대한민국을 널리알린 선수가 많았다. 특히 정정당당하게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해 여성체육인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오늘 시상식은 축하와 영광, 그리고 꿈과 용기를 선사하는 소중한 자리다. 체육은 우리사회를 하나로 모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앞으로 결혼과 출산, 육아가 여성 선수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경력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스포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 여성체육이 성공할 때 한국스포츠가 성공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희정 여성 가족부 장관은 “임신한 상태로 선거운동을 했었는데 많이 움직이는게 아닌데도 힘들었다”며   “결혼출산육아를 겪으면서 계속 여성체육인으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생애주기에 맞춰서 평생직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여성체육인을 지원하겠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김윤미 선수가 임산부의 몸으로 메달을 땄는데 앞으로 이런 뉴스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도록 엄마 선수와 지도자를 지원하겠다”고 축사를 했다.

25년 전 윤곡체육대상을 제정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이날 “윤곡여성체육대상은 88서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념하고 올림픽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만들었다. 1970년대만 해도 세계대회의 불모지였던 한국은 이제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주최한 6번째 나라가 되었다”며 “여성의 힘이 발휘될 때 스포츠는 물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들이 선수에서 그치지 않고 지도자,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격려사를 했다.

여성체육대상 조직위원장인 김효선 여성신문사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양성평등의 시대적 염원을 이루기 위해 탄생한 여성 언론으로서 여성체육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힘을 보태려 한다”며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을 통해 여성 스포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체육대상은 여성신문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한국여성스포츠회, (사)100인의 여성체육인, 김운용닷컴,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후원했다.

한편,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주관한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은 1988년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제정한 윤곡여성체육대상의 연혁을 이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한 해를 빛낸 여성 체육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여성 체육인 리더십 함양을 위해 확대 제정됐다.

이번 시상은 경기가맹단체, 체육 관련 단체, 공공기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의ㆍ선정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곡여성체육대상 기존 수상자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윤곡여성체육대상 역대수상자로는 장미란(역도), 김연아(피겨),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김지연(펜싱), 기보배(양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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