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팬들, 눈물 흘리며 “추억 생각나서…”
공연 예매자 87%는 여성, 대부분 20·30대

 

god 15주년 앙코르 콘서트가 10월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소속사 sidusHQ
god 15주년 앙코르 콘서트가 10월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소속사 sidusHQ

지난 10월 25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20, 30대 여성들의 표정이 초조했다. 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려는 이들인 줄 알았더니 주경기장 앞에선 달리기 시작한다. god 15주년 앙코르 콘서트가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4만 명이 모였다. 7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콘서트에 이어 열린 마지막 앙코르 콘서트였다.

이번 공연은 ‘가족 모임’ 성격이 짙었다. god 다섯 멤버들도 ‘완전체’를 보려는 팬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임했다. 데뷔 15년 동안 함께 해 준 fangod(god 팬클럽 명칭)과 god는 이날 함께 울었다. god 리더 박준형은 공연 말미에 “오늘이 너무 아까워 놓기가 싫다”며 눈물을 흘렸다.

1세대 K-pop 그룹이 컴백 공연 시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god 멤버들도 지난 5월 해체 8년여 만에 컴백할 때만 해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지만 확실히 성공한 듯하다. 지금껏 공연 전석 매진, 이번 공연도 티켓 판매 개시 20분 만에 매진됐다. 공연을 통한 전체 매출액만 100억 원이 넘는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밖에선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이 god 캐릭터 상품을 몇 시간이나 기다려 구매하고 재치 있는 문구를 써 놓은 쌀 화환에 축제의 장이었다. 공연장엔 ‘god는 30대가 지킨다’ ‘돌아와 줘서 고마워’ ‘국민그룹’ 등의 플래카드는 물론 각 멤버를 좋아하는 이들이 내 건 것까지 20여 개가 걸려 있었다. 공연 중엔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파란색 풍선이 장관을 이뤘고, god 팬들이 부르는 ‘떼창’은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god 15주년 앙코르 콘서트. ⓒ소속사 sidusHQ
god 15주년 앙코르 콘서트. ⓒ소속사 sidusHQ

공연장을 찾은 이들은 하나같이 ‘추억’을 말했다. 최윤영(26) 씨는 “어렸을 때 god 팬이 아니었지만 god 노래를 좋아했었다. 그러다 결국 팬이 됐다”며 “제 친구는 아까 울었다”고 말했다. 친구인 박세은(26) 씨는 “god 노래를 들으면 어렸을 때 생각이 나면서 와 닿는 게 있다”고 말했다.

30대라고 밝힌 한 여성은 “10대 때 많이 들었던 노래들”이라며 “god 노래는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god는 늘 그대로인 것 같은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은 최말경(55) 씨는 “성실해 보이고 너무 노래가 좋다”며 “60대가 돼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온 이들은 하나같이 god에 대해 “에너지가 넘친다” “멤버마다 개성이 있다” “god의 ‘어머님께’란 노래 때문에 좋아하게 됐다” 등 한 명씩 각기 좋아하는 멤버 이름을 거론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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