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원장 뒤로 문재인 비대위원이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희상 비대위원장 뒤로 문재인 비대위원이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개헌 논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개헌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제왕적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회 개헌 논의를 틀어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대통령은 여야 의원 150여명이 참여하는 개헌추진모임이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 230여명이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해프닝은 결코 해프닝일 수 없다"며 "현 정치체제의 한계를 대통령 스스로 드러낸 것이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시작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도 "여당 대표가 바로 다음날 취소하고 사과까지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특히 이 정부에서는 벌써 여러차례 고위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일을 국민 아니라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집권당 대표까지 이렇게 하니 부끄러운 따름"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신헌법에 대한 논의를 금지했던 70년대 긴급조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헌법에 대한 논의는 국민의 권리다.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서 개헌을 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표류하던 국회가 정상화돼 이제 민생법안과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개헌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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