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참석자 “‘일베는 애국자’ 이야기 등 황당”
8월 군 강연선 자살 장병 언급하며 “죽을 거면 나가서 죽지”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이기동 총동창회장이 공주대학교 김덕수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6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이기동 총동창회장이 공주대학교 김덕수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강연 중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덕수 공주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이번에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를 "미친인간", 일베에 대해선 "애국자"라는 식으로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 교수는 16일 충남 공주에서 열린 농어촌희망재단 주관의 '2014 농어촌희망교육공동체 지원사업 교육공동체 리더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는 대통령에게 욕을 하는 미친 인간이고, 이런 사람을 따라다니는 문재인도 미쳤다", "(지인이) 일베 회원인데 애국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주제가 농어촌 지역 교육공동체 리더의 자질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자료집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얼굴이 실려있었다. 이날 강연 참석자는 "김 교수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이야기한다면서 공적으로 얘기하기 힘든 이순신 장군에 대한 가십거리에 더해 자기 자신의 처세술 이야기, 어머니가 특정 대선 후보에게 노인 70명의 표를 조직해 몰아준 이야기, 일베가 애국자라는 이야기 등을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베' 이야기까지 자랑스럽게 하니, 참석자들끼리 ‘그래서 일베로 교육하라는 말인가’하고 웅성거렸다”고 덧붙였다.

농어촌희망재단측(이사장 김달웅)은 김 교수를 섭외한 데 대해 워크숍 주최가 공주대 평생교육원이라며 "강사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인이) 일베를 하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애국은 좋은데 극보수가 돼선 안된다고 한 말"이라고 말했으며 김영오씨 관련 언급에 대해선 "국민 반 이상에게 선택받은 대통령에게 (김영오씨가) 상왕처럼 군림하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했을 뿐이며, 야당 정치인뿐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고루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는 지난 8월 28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도중 가혹행위로 자살한 김지훈 일병(당시 22세)을 거론하며 "죽을 거면 공군을 나가서 죽지 왜 여기서 죽냐", "요즘 애들은 나약하다. 연병장 15바퀴 돈 것을 갖고 자살을 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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