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지은희 신혜
수 이경숙). 여성연합은 1월13일 한국언론재단 19층 프레스룸에서
마련한‘2000년 사업계획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정치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여성연합측은 “현직 대표는 임기중
에 정당을 통해 정치권에 진출하거나 공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
했다”면서 “또 여성연합 회원단체의 현직 대표에게도 이같은 사항
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는 정당과의 관계에서 기존 정당과의 자율성에 문제
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이로 인해 운동의 독립성과 정당성을 훼손
당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단체대표의 정치진출이 자칫 여성운동의
성과와 목표가 제도정치권 진출에 있지 않은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
킬 수도 있으며 또 정치성 시비에 휘말리게 될 경우 시민사회운동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여연측은 “그동
안 여성단체에서 주장해 왔던 여성의 정치세력화 및 할당제 요구는
소수 여성의 정치권 진출에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도를 마
련하기 위한 것이었고, 궁극적으로는 성평등 참여민주주의가 보장되
는 정치체제의 개혁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2000년 총선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지은희 여연 상임대표)와 상
임공동집행위원장단(남인순 사무총장)으로 결합하고 있는 여성연합
은 반여성의원 낙선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반여성의원 선정기준은
여성관련 법 제도 제·개정시 반여성적 의견을 개진했거나, 여성관
련예산 배정에 반대한 의원, 또 여성비하 발언이나 여성의 인권침해
행동을 한 의원 등이다.
한편, 여성연합은 2000년 최우선 중점사업으로‘호주제도 폐지 캠페
인’을 천명, 세부 계획을 이미 마무리했다. 2월 호주제 폐지 교육용
소책자를 제작하고, 3월 16대 총선 출마 후보대상으로 호주제 폐지
에 대한 조사를 추진, 이와 함께 호주제 폐지 공약 요구를 쟁점화할
계획. 또 6월경 ‘호주제 폐지 이후 대안마련 연구활동 및 토론회’
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상반기중으로 각계 원로와 유명인 등을 대
상으로 서명운동 및 지역 캠페인을 벌인 뒤 7월 호주제 폐지 국민청
원을 하겠다는 것.
이밖에 △빈곤과 폭력 추방을 위한 2000년 세계여성대행진 캠페인
△풀뿌리 지역여성운동조직 확산 △여성복지 및 가족복지 기본선 확
충 △여성의 빈곤화 방지를 위한 법 제도 개선활동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 등 여성인권옹호 활동 △세계화시대에 대비한 국제연대활
동 △21세기 새로운 대안사회의 상과 여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활동
등을 2000년 중점사업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