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사 최고경영자(CEO) ⓒ뉴시스·여성신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사 최고경영자(CEO) ⓒ뉴시스·여성신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여직원 급여 인상 요구 무시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이날 피닉스시(市)에서 열린 컴퓨팅산업에서의 여성 역할에 관한 행사에 참석해 ‘연봉 인상 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부탁에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일을 계속하는 한 회사 시스템이 연봉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접적으로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건 일종의 좋은 업(業: 카르마)을 쌓는 일이다. 이 경우 회사 대표는 그 (여)직원이 믿을 만하며 책임감이 있다고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당장 여성들이 연봉이 남성보다 적다고 인상을 요구하기보다는 회사나 회사 대표가 알아서 연봉을 올려줄 것이라고 믿으라는 셈이다.

이에 나델라 CEO와 대담을 진행하던 여성인 말리아 클로우 하비머드칼리지 학장 겸 MS 이사회 이사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여성들은 (불합리한) 급여 정보를 먼저 파악한 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직장 내 상사에게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후 나델라 CEO는 온라인상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뭇매를 맞았고 결국 자신의 SNS에 해명글을 올렸다. 나델라 CEO는 “IT업계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 성별이라는 하나의 편향성에 의해 연봉을 올리는 게 필요하지 않다고 한 것이지, 여성들이 이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IT 기업들의 주류는 백인과 아시아인 남성들이다. MS 역시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9%에 불과하며 관리직, 기술직 등에서는 여성 비율이 17%로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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