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여성청소년 성 건강 안전망 구축
지역사회 병원과 학교 연계해 무료 상담‧진료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역사회의 의료자원(산부인과)과 학교를 연계해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건강 상담과 진료를 해주고 학교로 찾아가 성교육을 해주는 '아름다움(Womb) 주치의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10월 2일 오후 2시 서울의료원 4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의료원 및 중랑구 소재 송곡여고, 이화미디어고와 청소녀 성건강 증진을 위한 '아름다움(Womb) 주치의' 사업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송곡여고와 이화미디어고 학생 중 희망하는 학생은 전화접수를 통해 서울의료원 산부인과에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4시~5시30분에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내용은 비밀이 보장되며 2차 진료가 필요할 경우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는 여성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학교로 직접 찾아가 성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아름다움(womb)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숙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이 많지만 전문병원 상담이나 진료 기회가 많지 않고 학교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병원과 학교를 연결해 여성 청소년의 성 건강을 돌보고 안전망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 청소년 성문화 연구조사'(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2013)에 따르면 서울의 고등학생들이 성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경로는 인터넷 40.8%(남 52.8%, 여 28.5%), 성교육 시간 36.1%(남 27.2%, 여 45.1%), 친구 13.0%(남 11.2%, 여 14.8%) 순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53.8%)이 인터넷이나 친구 등 비공식적 통로를 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교육 도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1.3%(남 25.9%, 여 16.6%)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답해 고등학생 대부분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교육 내용이 학생들의 현실적인 욕구와 수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고등학생 10명 중 1명 이상(12.9%)은 성관계 경험이 있지만(남 16.0%, 여 9.8%), 이들 중 약 32%가 '피임한 적이 없다'고 응답해 피임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관계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 중 13.7%는 임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아름다움(womb) 주치의' 대상 지역병원과 학교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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