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교보생명 여성네트워크 ‘KWIN’ 개최
“급조된 여성 임원 확대는 지속가능하지 않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제 별명이 ‘여자(임산부·보험설계사) 없이는 못 사는 남자’입니다.”

신창재(사진) 교보생명보험 회장은 9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열린 ‘KWIN(Korea Women’s Innovative Network’ 콘퍼런스에서 여성들에게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생명보험사를 진두지휘하는 최고경영자로 살아온 그가 ‘여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여성이 때로는 직원으로, 때로는 소비자로 늘 곁에 있고,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IBM과 교보생명보험의 여성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양사 여성 중간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열린 여성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다. 행사의 주제는 ‘스파크업(Spark Up)’. 각 분야 멘토들이 강연자로 나서 여성의 리더십과 커리어 개발, 여성 네트워크 활성화, 커리어 동기부여·다양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신 회장은 이날 자신이 최고경영자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여성 직원들에게 들려줬다. 그는 “처음 경영에 참여했을 때는 보험과 경영은 잘 알지 못했다”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비즈니스 매니지먼트(business management·경영관리)보다는 피플 매니지먼트(인적자원관리·people management)가 내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중간관리자들에게 “리더십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의 영역”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여성을 배려하는 기업·사회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직장에서 성공하고 성장·발전하길 원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여성의 특성과 장점,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임원할당제를 통한 인위적인 여성 임원 늘리기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여성 임원 30%를 3년 내 달성해야 한다는 단체의 요청이 있지만, 급조해서 숫자를 늘리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현재 중간관리직에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10년 내에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셜리 위 추이 한국IBM 사장도 미국, 중국,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근무한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며 글로벌 리더십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외에도 제니스 리 SC은행 부행장이 주제 강연을 했으며, 패널 멘토링에는 김현경 코스트코 부사장, 권오정 한글라스 전무, 박진호 교보생명 전무, 김태윤 한국IBM 전무, 박신자 상무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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